[점프볼=민준구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녀농구대표팀이 어처구니없는 경기일정을 소화한다.
보통 농구는 2~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너무 적게 쉬면 선수들의 피로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고, 너무 많이 쉬면 경기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기일정은 후자에 가깝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에 한 번, 여자농구 대표팀은 평균 4일에 한 번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먼저, 남자농구 대표팀은 8월 14일 인도네시아와 A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9일에는 몽골, 24일에는 태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A조 1위가 됐을 경우, D조 2위와 28일에 만나게 된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남자농구 대표팀에 비해 비교적 나은 편이다. 8월 15일 인도네시아, 20일 대만, 24일 인도, 26일 카자흐스탄을 맞이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KBA) 관계자는 “처음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공지했던 경기일정은 괜찮았다. 그러나 최근, 수정된 경기일정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정에 대한 우리 협회의 입장을 공문으로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들의 형편은 그나마 나은 편일까? 그렇지도 않다. 대만은 8월 14일 일본 전을 시작으로 22일 홍콩, 26일 카타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일본 전과 홍콩 전 사이의 기간(경기날짜를 뺀 기간)이 무려 6일이다. 일본 역시 14일 대만, 19일 카타르, 26일 홍콩을 만난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같다.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다르지 않다.
KBA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 동안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이 농구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원래는 종목에 맞게 경기장을 짓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환경 및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최대한 일정을 조율하며 한정적인 장소에서 진행하려고 하는 것 같다. 경기일정 역시 이런 문제로 발생됐고 조직위원희 측의 정확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공문을 제출할 생각이다”라며 “그러나 일본 역시 공문을 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을 뿐이다. 대만도 25일에 공문을 낼 생각이지만, 그저 상징적인 의미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x3 남녀농구는 경기일정은 물론, 조 편성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종목을 살펴봐도 확정된 곳보다 미정인 곳이 더 많은 정도다. 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어설픈 행정 처리는 참가국들을 곤란케 하고 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2018-07-25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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