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3x3 여자농구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1995년생으로 3x3 여자농구 대표팀의 맏언니가 된 박지은(KB스타즈)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183cm의 대표팀내 유일한 센터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박지은은 아시아 3x3 여자선수들과의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코리아투어 파이널에서 압도적인 높이를 과시한 박지은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여자농구 대표팀 전력의 핵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자선수들은 신장이 크지 않다. 박지은의 골밑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상위권을 노려볼 수도 있다. 박지은 역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대부분 신장이 낮다고 알고 있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골밑 득점을 해준다면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메달권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KB스타즈에서도 내 역할은 골밑에서의 플레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박지은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쳐 온 유망주였다. 비록, 팀내 박지수(라스베이거스)라는 거물이 있어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가진 재능만큼은 좋다는 게 농구관계자들의 평이다.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던 박지은은 오랜만에 주어진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것 같다. 아직 3x3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지만,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책임감이 생긴다. 또 역사상 첫 3x3 여자농구 대표팀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박지은은 단 한 가지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했다. 바로 자카르타의 ‘무더위’에 대한 우려였다. “태백전지훈련 때, 더위를 먹어 한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름에 유독 약하기 때문에 매번 조심하고 있지만, 1년에 한 번은 꼭 탈이 나더라. 심지어 자카르타는 여기보다 더 덥다고 들었다. 정말 큰일이다(웃음).” 박지은의 말이다.
끝으로 박지은은 “선수들이 결과에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 얼마나 투지 있는 플레이를 했냐는 것이다. 승패를 떠나 누가 보든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들어야만 후련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3x3 여자농구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 사진_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8-07-25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