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노경용 기자] 대한민국 최초 중학교 1,2학년을 위한 농구대회가 명지중학교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3일 안양에서 열린 2018 스포츠콰트로배 GOOD TOGETHER 꿈나무 농구대회는 경기의 승패보다 1학년과 2학년의 경기력 향상과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펼쳐진 대회여서 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매 경기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들은 최선을 다해 실력을 선보이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순위 결정전의 첫 경기는 휘문중이 송도중를 74-68로 물리치며 5위를 차지했다. 휘문중은 경기 초반부터 1학년 이승준(C, 190cm)의 높이를 앞세워 송도중을 압박해 나갔다. 송도중은 박시헌(F, 180cm)이 분전했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되살리진 못했다.
3·4위 결정전은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시즌 3관왕 호계중을 맞이한 양정중의 선택은 전면강압수비였다. 호계중의 전매특허도 강력한 전면강압수비였기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전개되었다.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종료 10초를 남기고 81-78 양정중이 앞선 상황, 공격권을 가진 호계중은 3점이 필요했지만 2점 공격을 선택하는 실수를 범하며 연장전의 기회를 날려버렸고 결국 81-80 양정중학교가 1점차의 짜릿한 승리로 3위를 차지했다.
예선 2승의 삼선중과 예선 1승1패의 명지중이 맞붙은 결승전은 3쿼터를 마쳤을 때 88-44로 명지중이 리드하며 의외로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삼선중은 4쿼터 이진성(G, 177cm), 이채형(G, 174cm)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결국 104-84 명지중이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명지중 박주현 코치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우승이 중요한 대회는 아니었다. 저학년 아이들이 재밌게 뛰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한 대회였다. 다른 팀들도 같은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알고 있다. 열심히 뛴 여섯 학교의 모든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열심히 응원해주신 부모님들도 수고하셨고 이런 멋진 자리를 만들어주신 굿투게더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결승전 MVP로 뽑힌 명지중 김두진(F, 187cm)은 "3학년 형들 없이 대회를 뛰니까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실수를 많이 한 것이 많이 아쉽지만 내가 어떤 점들이 부족한 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함께 뛴 명지중학교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판으로 재능기부를 한 경기도농구협회 홍기환 심판이사는 “어제, 오늘 경기장에서 여느 대회와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관중석에 부모님들과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농구장에서 이렇게 밝은 얼굴을 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가 즐거운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많이 열리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3학년으로 대회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이틀 동안 경기운영에 큰 도움을 준 호계중 정현석과 이정훈(호계), 김선우(휘문), 김주형(휘문), 이민서(양정), 임정현(양정), 박정환(삼선), 안성우(삼선), 안세준(삼선)은 대회의 성공적 마무리에 숨은 공로자들이었다.
점프볼 기사를 통해 소개된 ‘GOOD TOGETHER 꿈나무 농구대회’를 보고 농구관계자들과 복지단체, 스포츠 관련업체가 응원의 메시지와 아이디어를 보내왔고 다음 대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조금 더 발전하는 대회가 준비될 것이라고 굿투게더 관계자가 알려왔다.
2018년 6월 3일 일요일 결선 결과
10:00 - 5·6위 결정전 송도중학교 68 : 74 휘문중학교11:30 - 3·4위 결정전 호계중학교 80 : 81 양정중학교13:00 - 1·2위 결정전 삼선중학교 84 : 104 명지중학교
# 사진설명1_ 명지중 박주현 코치, 명지중 김영선 감독, 삼선중 한규현 코치
# 사진설명2_ 심판 재능기부 고종욱, 홍기환, 강현우
# 사진_굿투게더 제공
노경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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