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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삼세번 놓친 모라타, 무승부 빌미 제공하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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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목) 13:54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삼세번 놓친 모라타, 무승부 빌미 제공하다



 



모라타, 아스널전에 3차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모두 골을 넣는 데 실패. 패스 성공률 67.9%, 볼 터치 실수 3회(첼시 선수 중 최다), 소유권 잃은 횟수 2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 간판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완벽한 3차례의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2-2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첼시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EPL 빅6(EPL 상위 6개 팀을 지칭하는 표현) 중 하나인 아스널을 상대로 원정에서 무승부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용으로 따지면 첼시 입장에서 아쉬운 무승부였다.



 



아스널은 핵심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와 나초 몬레알, 세야드 콜라시냑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슈코드란 무스타피와 롭 홀딩, 칼럼 체임버스로 이어지는 스리백으로 첼시전에 나서야 했다. 무스타피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백업 수비수들로 체임버스는 이번 시즌 3번째 EPL 출전이었고, 홀딩은 6번째 출전이었다.



 



아무래도 발을 맞추지 못한 선수들이 나오다 보니 아스널 수비는 불안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오프사이드 트랩에서 문제를 자주 노출했다. 당연히 첼시 원톱 공격수 모라타에게 기회가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믿었던 모라타가 이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했다. 먼저 13분경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모라타는 빅터 모제스의 롱패스를 받아 페트르 체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친 모라타였다.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양 팀은 후반 들어 한층 공격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현재 EPL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상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때문에 첼시는 4위 리버풀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아스널전 이전까지 3위 첼시와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점 차는 2점이고, 4위 리버풀과는 1점 밖에 나지 않았다), 아스널은 챔피언스 리그 마지노선인 4위와의 승점 차를 줄이기 위해서(4위 리버풀과 6위 아스널의 승점 차는 6점이다) 승리가 절실했다.



 



선제골을 넣은 건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은 후반 17분경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받은 홀딩이 곧바로 대각선 패스를 내주었고, 이 패스가 첼시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된 걸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온 잭 윌셔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첼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실점을 허용하고 단 4분 만에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아스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엑토르 벨레린의 파울을 유도했고, 본인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넣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3분 뒤, 첼시는 추가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첼시 플레이메이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모라타가 체임버스의 방해를 뿌리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것. 하지만 그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첼시는 후반 38분경 교체 투입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비데 자파코스타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왼쪽 측면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가 순간적으로 골문 앞으로 침투해 들어가 짤라먹는 형태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1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아스널도 인저리 타임에 무스타피의 크로스를 알론소가 걷어낸 걸 벨레린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순간, 다시 모라타에게 득점 기회가 발생했다. 첼시 수비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롱패스가 아스널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모라타에게 정확하게 배달된 것. 이번에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였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지나치게 정직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체흐 맞고 나온 걸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자파코스타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승부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모라타는 3차례나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모두 무산시키는 우를 범했다. 이 중 한 번만 살렸어도 첼시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는 슈팅 지역 및 상황별로 부가치를 부여해 스코어를 예상하는 xG(Expected Goals: 직역하면 기대 득점)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첼시의 기대 득점은 무려 3.08골에 달했다. 이 중 모라타 개인의 기대 득점은 1.15골이었다. 반면 아스널의 기대 득점은 1.23골에 불과했다. 즉 단순 통계에 따르면 첼시가 3-1로 이겼어야 했던 경기고, 모라타 역시 최소 1골을 넣어줬어야 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삼세번 놓친 모라타, 무승부 빌미 제공하다



 



비단 골이 문제가 아니다. 이 경기에서 모라타의 패스 성공률은 67.9%에 불과했다. 게다가 첼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볼 터치 실수를 저질렀고, 볼 소유권도 2회 뺏겼다. 첼시 입성 이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분명 모라타는 EPL 데뷔 시즌임에도 18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골이 헤딩에만 집중이 되어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시즌 모라타가 EPL에서 넣은 10골 중 무려 6골이 헤딩 골이다. 



 



원래 모라타는 레알 마드리드 유망주 시절부터 유벤투스에서 뛰던 당시만 하더라도 189cm의 신체 조건 대비 빠른 스피드와 준수한 발재간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공중볼에 약하면서도 제공권 싸움을 기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레알에서 뛰던 2013/14 시즌, 모라타는 8골이 전부 발로 넣은 것이었다. 유벤투스에서 뛰던 2014/15 시즌과 2015/16 시즌에도 세리에A 통산 15골 중 헤딩골은 3골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 레알로 복귀한 그는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고 배우면서 헤딩 능력을 발전시켜나갔다. 이에 힘입어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라 리가에서 헤딩 골만 6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단 반 시즌을 소화했음에도 2017년 한 해 동안 라 리가에서 가장 많은 헤딩 골을 넣은 선수가 다름 아닌 모라타이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삼세번 놓친 모라타, 무승부 빌미 제공하다



 



첼시로 이적해온 2017/18 시즌 역시 그는 EPL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헤딩 골(6골)을 기록하고 있다(2위는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로 4골). 라 리가와 EPL 도합 2017년 한 해 동안 헤딩으로 정확하게 10골을 넣은 모라타이다.



 



문제는 헤딩 능력이 발전하면서 정작 주발인 오른발 킥 감각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데에 있다. 이번 시즌 EPL에서 모라타는 무려 31회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작 골은 3골이 전부이다. 그마저도 스토크 시티와의 6라운드 경기에 몰아넣었다. 반면 헤딩 슈팅은 19회 시도해 6골을 넣고 있다. 왼발로는 9회 시도해 1골을 넣고 있는 모라타이다.



 



아스널전에도 모라타는 3차례의 슈팅을 모두 오른발로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믿었던 그가 완벽한 득점 찬스를 연달아 놓치자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땅을 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가 끝나고 콘테는 "모라타에게 운이 좋은 시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기량을 발전시켜야 하고 더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첼시는 아스널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2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4위 리버풀이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만약 5위 토트넘이 5일 새벽(한국 시간)에 있을 웨스트 햄과의 홈경기에서 이긴다면 첼시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줄이게 된다.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 마지노선인 4위 이내의 순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모라타가 삼세번의 기회는 살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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