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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LIVE] 직접 가본 바르사B 홈경기와 미니 에스타디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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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월) 08:11

수정 2

수정일 2018.02.26 (월) 09:25

                           

[GOAL LIVE] 직접 가본 바르사B 홈경기와 미니 에스타디



 



24일(현지시간) 바르사B와 힘나스틱의 경기가 끝난 후 어린이들의 사인 공세를 받아내는 바르사B 선수 쿠쿠레야. 사진=골닷컴 이하영 에디터)



 



[골닷컴, 바르셀로나] 이하영 에디터= FC바르셀로나의 젖줄, 바르사B와 미니에스타디



 



FC바르셀로나가 세계적인 축구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한 동력은 1군의 근간이 되는 2군 팀, 즉 바르사B에서 찾을 수 있다. 바르사B팀이 1군 못지않은 팬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사는 오래 전부터 클럽에 대한 관심은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을 구상했고, 여기서 성장한 선수를 1군으로 데뷔시켜 스쿼드를 채웠다. 또한,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2군 팀 경기장인 미니 에스타디를 건설했다. 



 



바르사 팬들은 자연스레 B팀 선수들이 언젠가는 FC 바르셀로나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됐고, 이는 곧 B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돌아왔다. 바르사는 1군과 2군의 효과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스페인 프로 축구 2부 리그 세군다 디비시온의 바르사B팀과 힘나스틱 데 타라고나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직접 미니 에스타디를 찾았다. 



 



1. 캄프누와 미니 에스타디



 



바르사B의 홈구장 미니 에스타디는 ‘작은 캄프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미니 에스타디가 나온다. 또한, 두 경기장은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멀리서 내려다보면 마치 어머니와 자식이 젖줄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버지의 비호를 받는 듯 보이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선수 육성 정책인 라 마시아와 B팀의 경기장 미니 에스타디는 결을 같이한다. 라 마시아란 바르사 유스팀에 소속된 어린 선수들을 1군 경기에 적합한 축구 인재로 육성시켜 성인 팀으로 데려오는 정책이다. 



 



바르사 B팀 선수들은 ‘작은 캄프누’ 미니 에스타디에서 경기를 치르며 성장하고, 이후 1군에 올라가면 캄프누에서 뛰게 된다. 



 



카를레스 푸욜,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유수 축구 선수들이 라 마시아와 미니 에스타디를 거쳐갔다.



 



바르사B팀 선수들은 위와 같은 선배들처럼 언젠가 캄프누에서 뛸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작은 캄프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2. 미니 더비



 



24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는 두 차례 카탈루냐 더비가 펼쳐졌다. FC 바르셀로나는 리그 경기에서 지로나와 맞붙었고, 바르사 B팀은 2부 리그 경기에서 힘나스틱을 만났다. 두 경기 모두 카탈루냐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끼리 맞붙은 지역 더비였다. 



 



바르사와 지로나 경기가 있기 약 5시간 전인 오후 4시에 바르사 B팀과 힘나스틱의 경기가 먼저 열렸다. 지역 더비인 만큼 현지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지로나전을 관람하려는 바르사 팬들이 몇 시간 일찍 미니 에스타디를 찾아 경기를 보기도 했다. 



 



[GOAL LIVE] 직접 가본 바르사B 홈경기와 미니 에스타디



(24일(현지시간) 미니 에스타디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힘나스틱의 원정 응원단 모습. 사진=골닷컴 이하영 에디터)



 



바르셀로나에서 힘나스틱까지 거리는 88KM,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이다. 가까운 지역에서 열린 더비인 만큼 미니 에스타디를 찾은 힘나스틱의 원정 응원단의 규모는 상당했다.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웠고, 경기 내내 북을 치고 응원가를 부르며 자기 지역 팀을 응원했다. 이에 질세라 바르사 응원단도 큰 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미니 더비의 응원 열기는 1군 못지않게 뜨거웠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미니 에스타디에서는 다양한 미니 더비들이 펼쳐진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더비는 미니 엘 클라시코이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레알 2군)과 바르셀로나 b팀(바르사 2군)이 맞붙는 이 경기는 현지에서 상당한 인기가 있다.



 



3. 바르셀로나 아이들의 우상, 바르사B 선수들



 



경기 종료 후 팬들은 곧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고 미니 에스타디 주차장에서 선수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대부분 어린아이들이었다. 이날 동행한 골닷컴 바르셀로나 현지 기자 이그나시 씨는 이 광경을 보고, “여기 아이들에게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모든 선수가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B팀 선수 마르크 쿠쿠레야가 나오자 그에게 달려들어 사인 요청을 했다. 몇몇 아이들은 동경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B팀 선수들은 이미 바르셀로나 아이들의 우상이었다.



 



FC 바르셀로나 경기가 끝나면 캄프누 주차장 앞으로 달려가 선수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바르사 팬들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다만, 팬들의 연령대가 어릴 뿐이었다.



 



이곳의 어린이들은 축소된 캄프누에서 미리 많은 것을 경험한다. B팀 선수들을 동경하기도 하고, 경기장 앞 작은 공터에서 공을 차며 미니 에스타디에서 뛸 날을 꿈꾸기도 한다. 또한, 미니 에스타디에서 경기하는 B팀 선수들은 길 건너에 위치한 캄프누를 바라보며 또 다른 원대한 꿈을 키운다. 



 



직접 가본 바르사B 경기와 미니 에스타디는 ‘캄프누 축소판’이었다. 경기장 규모, 시설, 티켓 가격, 미디어의 관심 모두 FC바르셀로나가 축소된 모습이었다. 바르사의 젖줄이자 근간이 되는 바르사B가 나름의 역할을 잘 해내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A팀에게로 돌아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렇게 양 팀이 상생하는 시스템이 세계적인 빅클럽 바르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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