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의 부상 이탈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NC 다이노스. 아픈 기억 때문인지, 올해 새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엠스플뉴스=광주]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좋은 역사는 반복하되, 나쁜 역사는 거울삼아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지난해도 꼭 이맘 때였다.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광주에서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그때는 KIA가 리그 1위, NC는 2위로 1.5게임차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막강타선과 최강선발을 자랑하는 KIA와 리그 최고 불펜을 자랑하는 NC의 선두 대결이 큰 관심을 모았다.불과 일년새 많은 것이 달라졌다. 5월 4일, 광주에서 NC와 KIA가 시즌 들어 처음 만났다. NC는 리그 9위, KIA는 리그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1.5게임차 간격은 그대로지만, 두 팀의 처지는 지난해와 전혀 딴판이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꼭 지난해 이맘 때였다. 시즌 초 5연승 행진을 펼친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4월 30일 1위 KIA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1실점. 6회까지 투구수 77개로 완투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다. 그런데 7회부터 투수가 바뀌었다. ‘팔꿈치 근육 뭉침’ 증상이 원인이었다.맨쉽은 열흘 뒤인 5월 10일 넥센 상대로 다시 선발 등판했다. 이번에도 5이닝 무실점 뒤 팔꿈치 근육이 뭉쳐 조기 교체됐다. 다음날 정밀검진 결과, ‘팔꿈치 근육 손상’ 진단이 나왔다. 시즌이 한창인데 두 달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NC는 선발투수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7월 12일 뒤늦게 1군에 복귀했지만, 이미 시즌 초의 위력은 사라진 뒤였다. NC는 사실상 외국인 투수 하나(에릭 해커)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했다.왕웨이중이 주말 KIA전에 나서지 않는 이유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NC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은 4일 경기 선발로 나설 차례였다. 그러나 NC는 4일 경기 선발로 정수민을 기용했다. 5일 선발도 왕웨이중이 아닌 김건태를 예고했다. 김건태는 2일 넥센전 선발등판 뒤 사흘 만의 선발 등판이다. 당시 1.2이닝만 던지고 내려가긴 했지만, 정상적인 등판이라 보기 어렵다.왕웨이중은 6일 경기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NC 관계자는 “KIA와 주말 3연전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현재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왕웨이중은 개막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7경기 중에 6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졌고 경기당 평균 6.38이닝을 소화했다. 110구 이상 던진 경기도 두 차례다(113구, 117구).김경문 감독은 “왕웨이중이 약간 몸이 무겁다고 해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개막 초반에 비해 최근 던지는 모습을 보면, 팔 스윙이 다소 작아졌다. 한 차례 정도 쉬어가게 할 생각이다.” 김 감독의 말이다.맨쉽은 NC 입단 전 세 시즌(2014~2016) 동안 전업 불펜투수였다. NC에서 선발투수로 변신해 시즌 초반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불과 7경기 만에 탈이 났다. 부상 이후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했다.왕웨이중은 2015년 26경기, 2016년 24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나이도 26살로 32살 맨쉽보다 젊다. 하지만 2017시즌엔 선발등판 없이 불펜으로만 나왔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많은 공을 던지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NC가 왕웨이중의 컨디션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다.쉬운 일은 아니다. 4일 경기 승리로 8위로 한 단계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갈길 바쁜 NC의 시즌 초반이다. 1승 1승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NC는 지난해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왕웨이중에게 추가 휴식을 줬다. NC의 선택이 지난해와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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