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LG의 새 얼굴…손호영·김호은 이어 이번엔 이재원
퓨처스리그 최다 8홈런…황병일 퓨처스 감독 "엄청난 파워 갖춘 기대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LG 트윈스에서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야수로는 내야수 손호영(26)과 외야수 김호은(28)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치르는 25일 더블헤더에선 전날 1군에 올라온 또 다른 외야수 이재원(21)이 데뷔한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퓨처스(2군)리그에 있던 유망주들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민성이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하는 사이 손호영이 핫코너를 책임졌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발목·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LG는 이천에서 김호은을 호출했다.
이재원도 발목 염좌 증세로 1∼2주간 재활하는 채은성을 대신해 타선 공백을 메울 참이다.
황병일 LG 퓨처스 감독은 이재원을 두고 "앞으로 LG 트윈스를 걸머지고 갈 엄청난 파워를 갖춘 선수"라고 평했다.
2018년 2차 신인 지명에서 LG의 부름을 받은 이재원은 팔꿈치 수술을 하고 올해부터 2군에서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는 중이다. 키 192㎝, 몸무게 100㎏의 당당한 체구가 눈에 띈다.
그는 퓨처스 31경기에서 홈런 8개를 쳐 북부리그 홈런 1위를 달렸다.
KIA 타이거즈 코치 시절 김상현, 나지완 등 거포들을 지도해 슬러거 육성에 일가견을 보인 황 감독은 "어린 친구가 정말 멀리 치고 타구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다"고 이재원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새 얼굴의 등장은 팀에 활력소로 작용한다. 손호영은 타율 0.308을 치고 2군으로 다시 내려갔고, 김호은도 타율 0.269로 1군에 연착륙했다.
이재원에게도 2군을 호령하던 힘을 서울 잠실벌에서 뽐낼 찬스가 왔다.
황 감독은 "공격, 수비, 주루 등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극대화해 2군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육성 전략을 바꿨다"며 "1군에서 주전들의 뒤를 받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을 많이 키워내는 게 2군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치지 않고, 절실함을 느끼는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1군 승격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더니 선수들도 더 의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를 지낼 때 '화수분 야구'를 실감한 황 감독은 "2군에만 있으면 영원한 2군 선수"라며 "1군 선수들의 백업 생활이 오래 이어지더라도 1군 더그아웃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면 보고 배우는 것도 분명 다르다"면서 1·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한 뼘 더 성장하길 기원했다.
황 감독은 마지막으로 "퓨처스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 주전보다 뛰어난 성적을 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주전들이 부상을 이겨내고 1군에 돌아올 때까지 이들의 공백을 메워준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선수는 물론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군 전쟁터에서 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의 생각도 이와 비슷하다.
류 감독은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 백업 선수들이 활약하면 주전 선수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라고 새 얼굴을 응원하면서도 "더는 부상자가 나오지 않고, 기존 부상자들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안정적인 전력 구축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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