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정우람'…삼성 이학주, 9회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꼴찌 한화, 막판 실책까지 겹쳐 뼈아픈 3연패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 정우람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된 한화 이글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9회 말 2아웃 뒤 구자욱의 동점타와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가 이어져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22승 22패로 승률 0.500을 기록, 롯데 자이언츠(21승 21패)와 공동 6위가 됐다.
꼴찌 한화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면서 대구에서만 유일하게 열린 경기에서 초반 주도권은 한화가 잡았다.
한화는 1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용규가 1사 후 김태균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1사 후 최재훈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한화가 2-0으로 앞섰다.
최재훈은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37㎞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쏠리자 총알 같은 타구로 외야 펜스를 넘겼다.
한화는 3회 초에도 선두타자 김민하가 우익선상 2루타, 김태균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최진행이 때린 강한 타구가 삼중살로 연결되고 말았다.
삼성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득점에 실패하다 5회 말에 추격 점수를 뽑았다.
박해민과 구자욱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에서 이원석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했다.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인 한화가 8회부터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한 가운데 9회 말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정우람이 9회 말 2사 2루에서 박해민에게 초구를 던진 후 마운드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렸다.
정우람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한화 벤치는 이현호를 급하게 투입했다.
그러나 이현호는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구자욱에게 동점 좌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삼성 이원석은 바뀐 투수 윤대경을 상대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다.
하지만 한화 유격수 박한결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저질러 2사 만루가 됐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이학주는 1, 2루수 사이로 빠져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우전 안타를 날려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오승환은 복귀 후 첫 승을 올렸다.
오승환의 종전 마지막 승리 경기는 2013년 9월 18일 포항 NC전이다.
한편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잠실),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부산),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인천), NC 다이노스-kt wiz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25일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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