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인터내셔널 챔피언’에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 야구소년 돌풍의 중심엔 ‘한국산 리틀 잠수함’ 김영현이 있었다.
[엠스플뉴스]세계 무대를 평정한 ‘한국 리틀 잠수함’이 있다.국제무대에서 ‘한국 사이드암 투수’는 줄곧 히트상품 역할을 해왔다. 몸쪽 깊은 코스를 후벼 파는 사이드암 투수의 속구는 외국 타자들에겐 '생소함' 그 자체다. 리틀야구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리틀 무대에서 ‘한국산 사이드암’의 가치를 증명한 주인공이 있다. 김영현(서울 강서리틀)이다. ‘리틀 잠수함’으로 불리는 김영현은 와일드한 투구폼과 빠른 속구로 세계 리틀타자들을 제압했다.‘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김영현은 4경기에 등판해 14이닝 동안 5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펼쳤다.사이드암 2년 차 김영현, '세계 무대 에이스'로 거듭나다
14살 야구소년 김영현이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한 건 1년 전이다.김영현을 지도한 서울 강서리틀야구단 이종목 감독은 “(김)영현이가 옆으로 공을 던진 게 불과 1년 전”이라며 “몸에 힘이 붙으면서, 점점 더 매력적인 옆구리 투수가 되고 있다”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이 감독 말처럼 김영현은 매력 넘치는 옆구리 투수다. 허리춤에서 발사되는 강력한 속구에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야구소년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인터내셔널 챔피언’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도 당연히 김영현이었다.마운드 위에서 김영현의 표정은 ‘위풍당당함’ 그 자체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14살 소년'의 마음은 아직 여리기만 하다. 큰 무대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구소년’ 김영현의 심장은 누구보다 빠르게 뛰었다. 가슴 벅찬 긴장감 때문이었다.“등 뒤에 관중을 두고, 공을 던진 건 처음이었어요.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니까요(웃음). 등 뒤에서 절 바라보는 시선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포수 사인에 집중할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김영현의 말이다.그래도 김영현은 씩씩했다. 엄청난 긴장감을 극복하고, 멋진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8월 26일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에선 차오르는 긴장감을 억누르지 못했다. 이날 경기 김영현은 4이닝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결승전에선 제가 가진 100%를 다 보여주지 못했어요 너무 아쉬워요. 팀원들에게도 미안하고요. 하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승·패를 떠나 공 던지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습니다(웃음).” 패전투수가 된 날을 떠올리는 김영현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아쉬움보다 행복함이 먼저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김영현에게 야구는 ‘승부’가 아닌 ‘행복’이다.'야구바라기' 김영현 “선수가 아니라도, 야구와 함께이고 싶어요”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뒤 김영현에겐 큰 꿈이 생겼다. 성인이 된 뒤에도 ‘큰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꿈이다.“이번 대회를 통해 꿈이 커졌습니다.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웃음).” 김영현의 각오다.김영현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건 꿈만이 아니다. 야구 열정도 더 커졌다. 김영현은 “야구는 이제 포기할 수 없는 꿈이 됐다”고 말했다.“이젠 야구가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요. 혹시나 꿈을 이루지 못해 야구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야구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만큼 야구를 사랑합니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웃음).”세계인을 놀라게 한 ‘한국 리틀 잠수함’ 김영현의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꿈을 향한 김영현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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