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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삼성의 외인투수 딜레마, 호투만이 해답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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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목) 22:22

                           
[엠스플 현장] 삼성의 외인투수 딜레마, 호투만이 해답이다


 
[엠스플뉴스=대전]
 
외국인 에이스에 거는 기대치에 비하면 뭔가 아쉬운데, 그렇다고 교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딜레마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의 상황이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로 영입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팀 아델만과 강속구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공들여 뽑은 외국인 투수인만큼 좋은 활약을 자신했고, 캠프 때까지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진 못하고 있다. 물론 지난 2년간 데리고 있던 외국인 투수들에 비하면 훨씬 낫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 특급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어딘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잘 던지는 경기도 있지만, 꾸준함이 부족하다. 
 
아델만은 1경기 호투 뒤 다음 경기 대량실점하는 퐁당퐁당 패턴을 반복하는 중이다. 보니야는 5월에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최근 2차례 등판에서 대량실점하며 부진에 빠졌다. 삼성이 6월 한달간 선발 평균자책 최하위에 그친 데도 외국인 투수 듀오의 동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분명한 건 아델만-보니야 외인투수 듀오가 올 시즌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이상 두 선수와 계속 함께할 예정"이라 밝혔다. 둘의 투구내용이 전혀 답이 없는 수준이라면 몰라도, 나름대로 강점과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에서 쉽게 바꾸기도 어렵다.
 
결국 이들과 함께 시즌을 치러야 하는 김한수 감독으로선, 두 외인투수가 남은 경기에서 잘 던져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다행히 보니야는 감독의 소망에 부응했다. 보니야는 6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2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최근 2경기 13실점 부진에서 벗어났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영점을 잡지 못하고 이용규-강경학 연속 볼넷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은 뒤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을 범타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안정을 찾은 보니야는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4회가 아쉬웠다. 송광민에게 던진 바깥쪽 높은 커브가 우측 담장 살짝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최초 판정은 2루타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홈런이 됐다(1-1). 
 
이후 2아웃을 잘 잡아놓고 다시 백창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보크까지 하며 흔들렸다. 2사 2루에선 장진혁의 좌전 안타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홈으로 질주한 백창수를 김헌곤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낸 보니야를 패전투수로 만든 건 2루수 강한울의 실책. 6회에도 1사후 송광민의 강습 타구를 놓쳐 실책을 기록한 강한울은 7회 2사후 하주석의 타구에 또 한번 실책을 저질렀다. 보니야는 2아웃 2루에서 최재훈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준 뒤 장필준과 교체됐다(1-2). 
 
장필준은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고, 만루에서 호잉의 우중간 만루포가 터지며 점수는 1-7까지 벌어졌다. 8회말에도 추가점 1점을 내준 삼성은 결국 3-8로 패배, 대전 3연전을 열세 시리즈로 마감했다. 
 
비록 불펜 난조로 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부진에서 벗어난 보니야의 호투는 이날 삼성이 챙긴 소득이다. 삼성은 한화와 3연전에서 첫날 양창섭(6이닝 1실점)에 이어 백정현(6이닝 2실점)이 호투를 펼쳤고, 이날 보니야까지 선발진이 3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김한수 감독은 팀이 5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모멘텀을 만들려면 선발진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창섭과 백정현이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제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시점이다. 어차피 계속 함께 가야만 한다면, 아델만과 보니야가 남은 시즌 '에이스'로 거듭나는 게 삼성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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