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우승 목표는 당연… 건강하게 대회 마치겠다.”- “5월 손바닥 부상, 반려견이 깬 화분 치우다 생긴 일”- ”부상으로 ‘건강이 최우선’이란 큰 교훈 얻었다.”- “넥센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시즌 전 ‘우승 목표’엔 변함 없다”
[엠스플뉴스]이젠 명실상부 ‘국가대표 유격수’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의 이야기다.김하성은 ‘강정호의 후계자’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넥센을 대표하는 유격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은 놀랍다. 김하성은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OPS(출루율+장타율) 0.929/ 9홈런/ 3도루/ 41타점/ 49득점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의 견실함은 돋보인다.꾸준한 활약은 ‘태극마크’란 결과물로 돌아왔다. 김하성은 8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 야구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붙박이 국가대표’로 성장한 넥센의 간판 유격수 김하성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 "건강한 몸으로 우승하겠다"
이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국가대표 유격수’로 선발됐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좋았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 태극마크를 다는 건 언제나 영광이에요. ‘국가대표’란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활약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 책임감이 막중합니다.책임감을 '부담감'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그 건 아닙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역시 충만합니다.정규리그를 소화하는 것과 국가대표 경기를 뛰는 것. 경기에 임하는 각오 자체가 다를 듯한데요.어떤 경기든 항상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려 합니다. 그런데, 시즌 중간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건 처음이라서요(웃음).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는 제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김하성’의 목표는 무엇입니까?건강하게 대회를 마무리하는 겁니다.우승이 아니라, 건강이 목표다?우승은 당연히 해야 하고요(웃음).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으면, 우승하더라도, 마음껏 그 기분을 즐길 수 없을 거 같아요. 건강한 몸으로 우승에 도전할 겁니다.그렇군요.사실 5월 중순 ‘황당한 부상’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이젠 첫 째도 건강, 둘 째도 건강입니다.‘작은 부상, 큰 깨달음’ 김하성 "건강에 있어선 완벽을 추구할 것"
5월 중순으로 시간을 돌려보겠습니다. 깨진 화분에 손을 다치는 다소 ‘황당한 부상’. 어떻게 부상을 당하게 된 겁니까?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때문이었어요(시무룩).강아지요?집에 난초가 있어요. 그런데, 강아지가 난초를 자꾸 뜯어 먹는 겁니다. 그래서 난초를 TV 위에 올려놓았죠. TV 선반이 좀 낮아요. 그러다 보니, 난초를 향한 강아지의 도전이 멈추지 않았어요.반려견의 도전,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결국, 강아지가 난초 화분을 깨는 데 성공했습니다(머리를 감싸쥐며). 화분이 깨졌는데, 강아지가 자꾸 깨진 화분 근처로 오는 거예요. 강아지가 다칠까봐 서둘러 깨진 화분 조각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화분에 손을 크게 베인 거죠.야구팬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황당한 부상’이란 반응이었습니다.저 역시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착잡했어요. ‘사소한 부주의’로 몸을 다쳐 팀에 큰 폐를 끼친 겁니다. 작은 부상에 정말 큰 교훈을 얻었어요. 언제나 건강에 있어선 완벽을 추구하는 야구 선수가 될 거라 다짐했습니다."우승 목표 변함 없다. 넥센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시즌 최우선 목표 역시 건강이겠군요.맞습니다. 더는 부상을 당해선 안돼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웃음). 몸이 건강해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기회가 생기잖아요.‘건강한 김하성’은 팬들에게 분명 큰 즐거움입니다. ‘넥센의 현재이자 미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공격과 수비에 걸쳐 빠질 것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앞으로 야구할 날이 더 길다고 생각합니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꿰찼다 해서 자만하진 않을 거에요. 오랫동안 제 자리를 지키면서, 팬 여러분께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게 제 바람입니다.어린 나이에 넥센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일까요?혼자 힘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오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염경엽 전 감독(현 SK 와이번스 단장)님께서 주신 기회가 ‘프로선수 김하성’을 낳았고, 장정석 감독님께서 주신 믿음이 ‘국가대표 김하성’을 키웠습니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칠 겁니다.무엇보다 인상깊은 건 소속팀 넥센이 대내·외적으로 시끄러운 시즌을 치르고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는 겁니다.넥센을 둘러싼 논란이 많은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어요. 그저 좋은 경기력으로 팬 여러분께 웃음을 선물하는 게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요? 선수단 모두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앞으로도 ‘넥센의 힘찬 전진’ 기대해도 괜찮을까요?적어도, 넥센 선수단만큼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저희는 프로야구 선수니까요. 남은 시즌 넥센의 반등,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어쩌다 보니, '태극마크'보다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눈 듯합니다(웃음). 그렇다면, 건강 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웃음).지난해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어요. 마음 한구석이 너무 허전했습니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시즌 전 목표가 ‘우승’이었는데요. 아직 이 목표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건강한 몸’으로 말이죠(웃음).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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