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라이트 박정아 "태국보다 우리의 간절함이 더 커"
강행군 속에서도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이뤄져"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프로배구 박정아(27)는 V리그 한국도로공사에서 용병 몫까지 다 책임졌다.
국가대표팀에 와서도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주전 라이트 역할을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부담도 크지만, 박정아는 "지금 힘들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앞세웠다.
박정아는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여자배구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태국으로 출국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7∼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 출전한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이 대회에서 반드시 1위를 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정아는 "가서 열심히 해서 꼭 티켓을 따올 생각밖에 없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정아는 V리그 소속팀인 한국도로공사에서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었다.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던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이 팀을 떠나자, 박정아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대표팀에서도 박정아는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같은 라이트 포지션인 김희진이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V리그 소속팀 IBK기업은행에서는 센터로 뛰고 있어서 실전 라이트 감각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박정아는 "어떤 자리에 들어가도 열심히 잘할 생각만 한다. 희진 언니도 저도 제 몫을 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아는 지난해 4월 왼쪽 발목 뼛조각 수술을 받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박정아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는 불참했다.
박정아는 "시즌 초반보다 몸이 많이 올라와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대륙예선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태국이다. 태국은 홈 팬들의 관중을 등에 업고 한국과 마지막 1장 남은 도쿄올림픽 티켓 쟁탈전을 벌이려고 한다.
박정아는 "태국 홈이어서 태국 팬들이 많이 올 것이다. 좋게 생각하면 관중이 많은 곳에서 경기하면 배구가 더 잘 되더라"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이뤄진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태국도 올림픽에 나가려면 우리를 이겨야 하니 서로 같은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아니면 없다. 모든 선수가 간절하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중요한 대회를 앞둬 부담이 크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박정아는 대표팀에서 동료를 몰래 챙겨주는 '마니또' 놀이를 했었다면서 "훈련 기간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새해가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잘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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