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의 2020년 새해 염원, 20년 만의 '올림픽 동반 진출'
남녀 대표팀, 1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아 예선서 1위 해야 도쿄행
여자팀, 태국 눌러야 3회 연속 진출…남자팀은 이란·호주 높은 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녀배구 대표팀이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동반 진출'의 꿈을 품고 2020년 새해를 맞이했다.
진천선수촌에 모여 훈련 중인 선수들은 7일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1장이 걸린 아시아대륙 예선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은 5일 태국 나콘랏차시마로, 남자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장먼으로 떠난다.
남녀 대표팀 모두 1월 12일 결승전에서 승리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짜릿한 상상을 한다.
2012년 런던 4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 오른 여자대표팀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입성을 노린다.
내년 1월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 도쿄행을 확정한다.
여자대표팀은 지난달 16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12월 28일에 합류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이 연달아 올림픽에 간 것은 큰 영광이지만, 과거에 연연하는 것은 문제다.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대표팀의 핵은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다.
유럽 무대에서 뛰며 개인이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룬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을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정했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으나, 3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8강에서 멈춰 섰다.
나이를 생각하면 2020년 도쿄올림픽은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더 올림픽 메달을 열망하지만, 김연경은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 전에는 메달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쥐띠 쌍둥이 자매'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 국내 최고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주축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공동 8위인 한국과 14위 태국이 결승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은 "우리가 우위에 있는 공격력으로 태국을 넘겠다"고 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에도 여자 대표팀보다는 본선행 가능성이 작다.
세계 랭킹 24위인 한국 남자배구는 8위 이란을 넘어서야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B조 예선 첫 상대인 호주(15위)에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
그러나 임도헌 감독과 주장 신영석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이란도 넘어설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베테랑 센터 한선수도 "나와 몇몇 선수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침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은 2020년을 여는 첫 국제대회다.
이 대회 결과가 한국 프로배구 V리그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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