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FA 최대어 김종규 "좋은 팀과 연봉 둘 다 욕심난다"
김시래 "선수로서 가치 인정받고 싶은 마음 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다 욕심이 나요. 좋은 선수가 있는 곳에서 농구하는 것도, 금전적인 부분도요."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 김종규는 성적과 연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있었다.
김종규는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FA 설명회에 참석해 관련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앞자리에 앉아 진지한 태도로 설명을 경청한 그는 "도움이 많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김종규는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1.8점 7.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와 김시래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정규리그 3위에 올랐고, 4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인천 전자랜드에 막혀 챔피언결정전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김종규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김종규는 "FA 때문에 요즘 정말 생각이 많다"며 "최근 몸이 조금 좋지 않은데, 너무 고민을 많이 한 탓에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주변에서 FA 계획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LG는 올해 FA가 된 김종규와 김시래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5억으로 제한된 샐러리캡으로 인해 동시에 풀린 두 '대어'를 모두 잡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017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6-2017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안양 KGC 인삼공사는 FA로 풀린 이정현과 오세근을 모두 잡으려 했지만, 샐러리캡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오세근 한명만을 팀에 남겼다.
시장으로 나온 이정현은 역대 최고 대우(보수 총액 9억 2천만원)를 받고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
김종규는 "이정현 형의 연봉 기록을 깨야겠다는 마음은 없다"면서도 "협상이 잘 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에서 뛰는 것과 금전적인 부분 모두 욕심이 난다"며 "물론 이번 시즌의 LG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종규는 올해 플레이오프 탈락 후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로서 자존심도 있고, 너무 뛰고 싶었던 무대라 경기를 보지 않았다"며 "결과만 찾아봤는데 관중도 많이 오고 선수들도 재밌는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규의 마지막 챔피언전은 데뷔 시즌이던 2013-2014시즌 울산 현대모비스(당시 울산 모비스)와의 맞대결이었다. 2승 4패로 패해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그는 "너무 오래전이라 잘 기억도 안 나는 것 같다"며 "꼭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규와 함께 FA 시장에 나온 김시래도 FA 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들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0.8점에 4.1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LG의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지휘했다.
김시래는 "설명회에 참석하니 FA가 된 게 실감이 난다"며 "작년까지는 FA 규정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올 시즌은 하나하나가 다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그는 "원소속구단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당연히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신인이던 2012-2013시즌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시래는 그때의 짜릿한 기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우승 당시의 좋았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며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FA를 통해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계약 기간이 만료된 선수들은 5월 1일부터 원소속구단과 협상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5월 16일부터 타 구단과의 협상을 시작한다.
KBL은 올해 처음으로 원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선수에 대해 타 구단과 사전접촉을 허용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