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양지/김용호 기자] “(문경은)감독님과 약속한 게 있다. 이번 시즌에 1군 무대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서울 SK 최성원(22, 184cm)이 차기 시즌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최성원은 31일 SK 양지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10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팀이 비시즌 첫 연습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87-68)로 장식한 가운데 최성원은 이날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한 발 더 뛰는 움직임으로 팀원의 득점 찬스를 만들며 기록한 8개의 어시스트는 최성원의 가능성을 표출하기에 충분했다.
최성원은 2017-2018시즌 2라운드 3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정규리그 6경기 평균 2분 20초 출전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경기 후 만난 최성원은 프로 첫 시즌을 되돌아보며 “데뷔 시즌에 1군 무대를 많이 밟지 못했다. 그동안 몸 관리를 많이 했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뭔가 한 번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나니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 코트 밖에 오래 있으니까 간절함이 커졌고, 더 독기를 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최성원은 프로 진출 후 오랜만에 모교인 고려대를 만났다. 동지에서 적으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고려대 동생들을 바라보는 최성원의 얼굴에선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그는 “기분이 묘하다. 그래도 친한 동생들이랑 뛰어서 기분 좋았다. 지금 MBC배 우승도 하고 리그도 1위를 달리고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 4학년 동생들도 다 빠른 순위로 프로 구단에 지명받길 바란다. 다들 잘할 거라 믿는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앞선에서 식스맨 역할을 맡고 있는 최원혁과 이현석의 군 입대가 머지않은 상황에서 SK로서는 최성원이 성장세를 보인다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문경은 감독도 “미국에서 훈련하며 1대1 미팅을 했는데 복잡하게 많은 얘기는 안했다. 스피드나 어시스트 행여 파울로 타이밍을 끊는 재주라도 뭔가 하나는 늘어야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 그게 아니라면 파이팅이나 독기라도 있어보야한다고 했다. 어떻게 해서든 1군에 오르려고 해야 한다. 1군 코트가 낯설면 안 된다”며 최성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에 최성원도 공감을 표했다. 첫 비시즌인 만큼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에 한창인 그는 “내가 한 발 더 뛰어서 형들에게 맞추려고 하고 있다. 코트에 들어가서도 내가 뭘 하려고 하기 보다는 수비부터, 그리고 토킹부터 원활하게 하려고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문경은 감독과의 약속도 잊지 않고 확고한 목표도 세웠다. 최성원은 “앞서 말 했듯 당장 뭘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없다. 다만 감독님과 약속한 게 있다. 이번 시즌 1군 무대에 선다면 패기 있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기로 했다. 젊은 선수다운 플레이를 보이는 게 목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07-31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