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ACL 11월 연기 제안에 각국 반발…취소 가능성도"
K리그 "현 상황에서는 11월 연기가 합리적"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재개되지 못하고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4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AFC가 10월에 집중적으로 개최하려는 ACL 동아시아지역 경기와 관련,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1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각국 리그에 타진했다"면서 "하지만 반발 목소리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대로라면 대회가 취소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곁들였다.
올해 ACL은 코로나19 여파로 조별리그 2라운드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3월 중단됐다.
이후 AFC는 지난 7월 동아시아 지역의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10월 16일부터 조별로 특정 지역에 모여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고는 수원 삼성의 G조, 전북 현대의 H조 경기는 10월 17일∼11월 1일 말레이시아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6강·8강·준결승전은 각각 11월 4일, 25일, 28일에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열기로 했다.
하지만 한 곳에 모여 대회를 치르기도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건부 이동제한령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고, 영주권이나 장기체류비자 소지자 등 일부를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도 계속 금지하고 있다.
참가팀들 역시 말레이시아로의 이동이나 귀국 후 자국 방역 수칙에 따른 자가격리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FC서울이 속한 E조와 울산 현대가 속한 F조의 경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올해 12월 9∼19일 카타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FC는 ACL 조별리그를 10월에서 한 달 연기해 치른 뒤 12월에 결승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각국에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 리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과밀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참가국 중 일부는 '연기할 바에는 취소'를 호소하는 리그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가 전한 분위기와는 달리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AFC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난달 말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AFC의 제안을 받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11월로 연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일 듯하다'는 우리 입장을 AFC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시즌을 뒤늦게 개막하면서 종전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축소해 K리그를 치르고 있는 연맹은 10월 ACL 재개 계획이 발표되자 리그 일정을 조정했다.
K리그1의 경우 ACL이 10월 재개되기 전에 파이널 라운드 2경기를 치르고, ACL에 참가한 K리그 팀의 일정이 모두 끝나면 남은 3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ACL 조별리그가 11월로 연기되면 그 이전에 K리그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모두 치르면 된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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