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프로야구 22일 만에·프로축구 15일 만에 다시 '무관중'
정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 급증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 지역에서 열리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단계 상향을 공식화했다.
정부는 16일 0시부터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여 우선 2주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6월말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1단계는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소규모 산발적 유행이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이보다 높은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해 확산하는 단계다.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규모 유행 상황이다.
일일 확진자 수로 보면, 1단계는 50명 미만, 2단계 50명∼100명 미만, 3단계 100∼200명 이상이다.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는 50명, 실외는 100명 이상이 모이는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공공시설은 원칙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학교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1단계에선 제한적이나마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이 가능했지만, 2단계에선 불가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는 정부가 관중 10% 제한 조처를 시행한 7월 26일 이래 22일, 프로축구는 8월 1일 이래 15일 만에 다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다.
해당 지역 구단은 두산 베어스·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kt wiz(이상 프로야구), FC서울·수원 삼성·성남FC(이상 K리그1), 수원FC·서울 이랜드·부천FC·FC안양·안산 그리너스(K리그2·이상 프로축구) 등이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문화체육관광부가 11일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최대 30%로 올린 지 불과 닷새 만에 전격적으로 무관중으로 돌아간 터라 구단들의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부 지역에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끝나고 이제 막 팬들이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무렵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 구단들은 더욱 한숨을 쉰다.
비록 제한된 수였지만, 관중 입장으로 프로 스포츠 구단은 입장 수입을 올려 심각한 재정난을 면할 수 있었다.
또 프로 스포츠의 꽃인 관중의 가세로 선수들도 무관중 때와는 전혀 다른 생동감을 느끼며 비로소 경기다운 경기를 펼쳐왔다.
언제 다시 관중이 경기장을 메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대유행 단계로 악화한다면 무관중 정책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3단계로 올라가면 스포츠 경기는 중단된다.
또 수도권을 넘어 다른 지역의 감염 상태도 나빠지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는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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