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우승팀' 데포르티보, 코로나에 경기 못치르고 3부 강등
1부 우승팀의 3부 강등은 1947년 레알 베티스 이후 73년만
데포르티보, 상대팀 선수 코로나19 확진으로 최종전 못치러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1999-200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깜짝 우승'을 이뤄냈던 데포르티보 라코루냐가 3부 리그로 강등됐다.
데포르티보는 2019-2020시즌 라리가2(2부 리그) 최종 42라운드가 치러진 21일(한국시간) 승점 48점으로 22개 팀 중 20위에 머물러 3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데포르티보는 우승권과 나머지 팀들 사이에 전력 격차가 매우 뚜렷한 라리가에서 우승을 경험한 단 9개의 클럽 중 하나다.
중소규모 클럽인데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라리가 '양강'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위협하는 강호로 군림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골잡이 로이 마카이와 명 미드필더 빅토르 산체스 등을 앞세워 1999-2000시즌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라리가 우승컵을 나눠 갖다시피 했다. 발렌시아가 두 차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 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2001-2002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우승한 데포르티보는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전성기는 짧았다. 무리한 선수 영입으로 재정난에 봉착, 점차 순위가 낮아지더니 2010년대에는 2부 강등과 1부 승격을 거듭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올 시즌 3부로 강등당하면서 1947년 레알 베티스 이후 73년 만에 라리가 우승을 경험한 팀이 3부 리그로 강등당하는 '새 역사'를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마지막 경기는 치르지도 못해 데포르티보의 화려했던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을 더 허무하게 만든다.
최종전 상대인 푸엔라브라다에서 여러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가 연기됐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져 데포르티보가 승리했다고 해도 잔류 마지노선인 18위(승점 51) 폰페라디나에 상대 전적에서 뒤져 강등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한편, 라리가2에서는 우에스카와 카디즈가 1, 2위로 라리가 승격을 확정했다.
3~6위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펼쳐 끝까지 살아남은 한 팀이 마지막 한 장의 승격 티켓을 가져간다.
라리가에서는 레가네스와 마요르카, 에스파뇰이 라리가2로 강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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