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최하위 인천-부산 '첫승' 놓고 대격돌
나란히 개막 한 달 넘도록 '무승'…"다 걸겠다" 총력전
'4연패' FC서울은 '우승 후보' 울산 상대…이청용 발끝 시선집중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번 주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는 시즌 개막 한 달이 넘도록 승리를 거두지 못한 최하위권의 두 팀이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개막 2무 5패로 최하위로 처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4무 3패로 11위에 머물러 있는 부산 아이파크가 21일 오후 6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K리그1 12개 팀 중 7라운드가 지나도록 1승도 못 올린 건 인천과 부산, 두 팀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각 개막하는 바람에 올 시즌 K리그1 경기 수는 팀당 38경기에서 27경기로 크게 줄었다.
인천과 부산 모두 당장 첫 승을 올려 반전의 기틀을 다지지 못한다면, 어영부영하는 사이 '강등 1순위'로 몰릴 수 있다.
인천은 지난 광주FC전에서 1-2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이는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인천은 수비와 중원, 공격에서 문제점을 하나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반적으로 조직력이 붕괴하다시피 해 열성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패배 의식에 젖은 선수들의 마음에 다시 열정을 불어넣을 임완섭 인천 감독의 지도력이 절실한 시점이 왔다.
광주전 페널티킥 만회 골로 겨우 마수걸이 득점을 한 팀 주포 무고사가 이번에는 필드골을 터뜨려 줘야 부산을 비교적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은 그나마 사정이 났다. '무승'이 마땅할 정도의 경기력은 결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부산은 올 시즌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전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패턴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기는 것도, 버릇이다. 크게 흔들리는 인천은 승격 팀 부산이 오랜만에 1부 리그 승리를 거둘 최적의 상대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승리 없는 두 팀의 맞대결이니 모든 걸 다 걸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에이스' 호물로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조한 가운데 지난 시즌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이동준이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해 조 감독의 시름을 덜어줄지 주목된다.
치욕의 4연패에 빠진 FC서울은 20일 오후 7시 강력한 우승 후보 울산 현대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이른바 '리얼돌 사태' 뒤 1승 4패로 하락세인 서울은 반전을 이룰 '재료'가 마땅치 않아 팬들이 '앞으로'를 더 걱정하게 만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연패를 끊고자 6라운드 대구FC전과 7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두 차례나 선발 명단을 크게 갈아엎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울산에마저 패배한다면 서울은 강등권인 11위까지 처질 수 있다.
호시탐탐 선두 탈환을 노리는 2위 울산은 주니오, 김인성 등 호화 공격진을 앞세워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무릎 타박으로 2경기 연속 결장한 울산의 '블루 드래건' 이청용이 오랜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 친정팀 서울에 비수를 꽂을지 주목된다.
울산에 승점 1점 앞선 선두 전북 현대(승점 18)는 21일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여 4연승과 선두 수성에 도전한다.
◇ 하나원큐 K리그2 2020 8라운드 일정
▲ 20일(토)
서울-울산(19시·서울월드컵경기장)
포항-강원(19시·포항스틸야드)
성남-상주(19시·탄천종합운동장)
▲ 21일(일)
전북-광주(18시·전주월드컵경기장)
인천-부산(18시·인천축구전용경기장)
대구-수원(20시·DGB대구은행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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