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과 재계약 않기로 한 서울, 잠재력 넘치는 젊은 선수 잇달아 영입
[골닷컴] 서호정 기자 = FC서울이 대학 무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조영욱을 영입했다. 팀의 간판이었던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서울은 젊은 유망주 영입의 기조를 이어가며 2018년의 팀 목표가 리빌딩에 맞춰져 있음을 알렸다.
서울은 2일 오후 조영욱 영입을 발표했다. 고려대 1학년을 마친 조영욱은 프로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끝에 1년 앞당겨 프로에 진출하게 됐다. 2017년 U-20 월드컵에서 이승우, 백승호와 함께 신태용호의 공격을 이끈 조영욱은 단단한 체격 조건에 영리한 문전 플레이, 준수한 연계 능력으로 호평 받았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검증이 끝났다. 각급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고 언남고 소속이던 2016년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에 입학해 U리그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1999년생, 만 19세임에도 이미 23세 이하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은 조영욱에게 제2의 박주영을 기대하고 있다. 2005년 고려대 재학 중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K리그에서도 이어가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서울은 “조영욱을 ‘제2의 박주영’으로 만들어 침체된 한국 축구와 K리그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영욱 영입 전에 서울은 경남FC의 장신 미드필더 정현철을 영입한 바 있다. 그 전에는 유망주 임민혁, 김정환을 보내고 광주FC로부터 전천후 수비수 박동진을 데려왔다. 정현철은 1993년생, 박동진은 1994년생이다.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쥐지 못하는 실패 속에서 서울은 리빌딩을 새 시즌의 목표로 삼았다. 30대 선수가 주축인 스쿼드의 평균 연령을 낮추고 잠재력 있는 선수를 보강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정현철, 박동진, 조영욱의 영입은 그런 서울의 리빌딩 의지를 보여주는 영입이다.
그 반대 지점에 데얀과의 작별이 있다. 서울의 연봉 체계를 훨씬 웃도는 고액 연봉을 받은 데얀은 2년 간 리그에서만 32골을 넣으며 팀 공격의 중추가 됐다. 하지만 재계약을 맺기엔 만 37세의 나이도, 연봉도 부담이었다. 서울이 재계약을 포기한 데얀은 라이벌인 수원 삼성 입단을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이다.
레전드를 예약했던 간판 공격수의 이적에 팬들은 실망한 표정이지만 서울의 리빌딩 의지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어린 선수만 영입하는 것은 아니다. 이달 말 상주 상무에서 전역하는 미드필더 신진호와도 재계약을 맺었다. 신진호의 가세는 이명주, 주세종의 군입대로 얇아진 허리를 보강하는 동시에 평균 연령이 낮아진 스쿼드를 이끌 리더의 확보다. 지난 시즌 실패했던 외국인 선수 영입도 올해는 검증되고 활력 있는 선수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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