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라루사 화이트삭스 감독, 음주운전 체포 사실 뒤늦게 알려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토니 라루사(76) 신임 감독이 지난 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 체포된 사실이 있다고 미국 ESP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PN이 입수한 사건 진술서에 따르면 라루사 감독은 2월 24일 오후 11시 40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 공항 인근에서 도로 연석에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라루사 감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타이어가 펑크났다며 둘러댔다.
그러나 술 냄새를 맡은 경찰은 라루사 감독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다.
라루사 감독은 거칠게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혈액 채취를 위한 영장을 발부받았고, 혈중 알코올 0.08%가 나왔다.
이 사건은 라루사 감독은 화이트삭스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하루 전인 10월 28일 법원에 기소됐다.
ESP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정 절차가 느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루사 감독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건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엔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
라루사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ESPN과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며 끊었다.
화이트 삭스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라 뭐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라루사 감독은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명장이다.
그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현장을 떠났다가 지난달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고 9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다시 발을 떼기 전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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