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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막내' kt를 뭉치게 한 베테랑 유한준·박경수의 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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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0 (화) 09:03

                           


'무서운 막내' kt를 뭉치게 한 베테랑 유한준·박경수의 힘

PO 1차전서 동점타·슬라이딩 투혼…"어린 선수들, 믿고 따라가"



'무서운 막내' kt를 뭉치게 한 베테랑 유한준·박경수의 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창단 첫 가을야구 경기인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렀다.

비록 '관록의 팀' 두산 베어스에 9회초 결승타를 빼앗겨 2-3으로 패했지만, kt도 포스트시즌 초보라는 우려를 지우고 끝까지 팽팽하게 맞서 명경기를 만들었다.

kt는 강백호, 배정대, 심우준, 주권, 소형준, 배제성 등 어린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적인 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유한준(39)과 박경수(36)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덕분이다.

올해 5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유한준은 kt의 가을야구 확정 뒤 "포스트시즌에서는 저만 믿고 따라왔으면 좋겠다. 나와 경수, 고참들이 할 테니 어린 선수들은 형들만 보고 따라오면 좋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초 두산에 2점을 빼앗긴 직후인 8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적시타를 친 뒤에는 커다란 세리머니 동작을 하며 동생들의 기를 살려줬다.

김태균, 정근우 등 프로야구 황금 세대인 1982년생들이 속속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들보다 한 살 많은 유한준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무서운 막내' kt를 뭉치게 한 베테랑 유한준·박경수의 힘



박경수는 올해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그는 9일 국내 선수 최고령으로 포스트시즌에 데뷔했다.

하지만 박경수는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고, 2-3으로 밀린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집념의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치는 등 투혼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박경수는 지난달 30일 팀이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하자 눈물을 보이는 등 따뜻한 정(情)으로 팀을 뭉치게 만든다.

kt 유격수 심우준은 지난해 포지션 경쟁으로 백업으로 밀렸을 때 박경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심우준은 "심적으로 힘들어서 훈련도 잘 못 했는데, 경수 선배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참고 기다리라. 너는 쓸 수밖에 없는 선수다'라고 격려해 주셨고, 버틸 수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유한준과 박경수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선수들은 "한준 형과 경수 형이 가을야구가 처음인 우리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서운 막내' kt를 뭉치게 한 베테랑 유한준·박경수의 힘



정규시즌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우준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우리가 지고 있으면, 한준 선배, 경수 선배가 '져도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고 역전을 하기도 했다. 두 분의 역할이 크신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 선수들이 '형님 리더십'을 돌풍의 비결로 꼽는 것에 대해 박경수는 "저는 한 게 없다. 묻어갔다"며 "한준 형이 인터뷰에서 저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시고, 후배들도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으니 저도 고참의 역할을 늘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황재균, 장성우, 허도환 등 중고참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중간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30대 중후반인 유한준과 박경수, 30대 초중반인 황재균, 장성우가 각자의 위치에서 리더십을 보이자 강민국, 송민섭 등 20대 후반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팀을 뭉치게 했다.

심우준은 "한준·경수 형의 역할이 크다. 그 뒤에서 재균·성우 형이 잘 받아주시고, 그러면서 우리도 똑같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 후배들은 마음껏 뛰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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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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