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타자 kt 로하스, 역대 4호 '좌우 연타석 홈런'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상황에 따라 좌·우타자로 변신하는 '스위치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가 KBO리그 역대 4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2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에 LG 트윈스를 상대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0-9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1-8로 끌려가다가 7회 말에만 8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고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로하스는 7-8로 추격하는 7회 말 우월 동점 솔로 홈런과 9-9로 맞선 9회 말 우월 끝내기 홈런을 터트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로하스는 7회 말 LG 좌완 불펜 진해수를 상대로 우타자로 나왔고, 9회 말 우완 불펜 여건욱을 상대로는 좌타자로 변신했다.
연타석 홈런과 끝내기 홈런만 해도 진기록이다.
연타석 홈런은 시즌 19호, 통산 1천65호, 로하스의 개인 8호 기록이고, 끝내기 홈런은 시즌 9호, 통산 328호, 개인 2호 기록이다.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은 역대 9호, 로하스의 개인 4호다.
좌우 연타석 홈런은 더 희귀하다. 이번이 역대 4호, 로하스 개인 2호다.
앞서 2008과 2010년 서동욱(당시 LG)이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고, 로하스가 그 계보를 이었다.
로하스는 지난 23일에도 LG를 상대로 역대 3번째, 개인 첫 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도 2018년 7월 28일 LG전, 2019년 8월 24일 LG전에서 기록했다.
LG가 매번 양손타자 로하스에게 진기록을 선사한 모양새다.
홈런 선두인 로하스는 이날 시즌 23·24호 홈런을 쳐서 2위 에런 알테어(NC 다이노스·18호)와 격차를 벌렸다.
로하스는 끝내기 홈런을 떠올리며 "경기 내내 투수들이 좋은 공을 안 던져서 홈런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서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7회 말 동점포 순간에 대해서는 "오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큰 점수 차에도 부담감은 없었다. 초구에는 홈런을 노렸는데 실패했다. 그 이후에는 출루에 목표를 두고 정확히 맞히려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점수 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자신감이 생긴 상태였다. 내가 아니어도 강백호나 유한준 등 좋은 타자들이 뒤에 있으니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고 생각하고 타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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