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한화 이글스…노수광 이탈에 정우람까지 휘청
노수광 늑골 부상에 정우람은 경기 중 발목 접질려
외야 두 자리 공백…정우람 검진 결과 따라 불펜 운용도 타격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부상 악령에 시름하고 있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고 있다.
한화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주전 외야수 노수광이 경기 중 늑골 미세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노수광은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 중 옆구리 통증을 느낀 뒤 이튿날 검진을 받았는데, 오른쪽 늑골이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노수광은 최소 3주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복귀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노수광의 이탈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의 부상으로 그치지 않는다.
한화는 최근 부진하던 외국인 선수 재러드 호잉을 방출했다. 호잉은 주전 우익수로 맹활약했는데, 탄탄한 수비력으로 외야 한 자리를 책임졌다.
한화가 호잉을 방출할 수 있었던 건 외야수 노수광의 합류 때문이었다. 한화는 SK 와이번스와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노수광을 영입한 뒤 호잉을 웨이버 공시했다.
노수광의 부상 이탈과 호잉 방출로 한화는 당분간 외야 두 자리를 백업 선수로 채워야 한다.
불펜 전력의 핵심인 마무리 투수 정우람도 걱정이다.
정우람은 24일 삼성과 원정 경기 2-1로 앞선 9회 말 2사 2루에서 박해민에게 초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렸다.
그는 한참 동안 통증을 호소하다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정우람은 25일 오전 대구 소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부상 상태에 따라 추후 불펜 운용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화 불펜엔 정우람을 제외하면 믿음직한 불펜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6월 이후 4점대 미만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 투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윤대경(2.25)뿐이다.
승리 조로 활약했던 박상원, 김진영 등 대다수 불펜 투수들은 시즌 초반 보여줬던 강력한 모습이 사라졌다.
장마가 시작된 것도 문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 팀 사정이 안 좋은 팀이 이득을 봤다.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하고 팀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일정과 관련한 규정이 변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 해당 팀들은 다음 날 더블헤더를 치르거나 월요일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우천 노게임도 없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으로 다음날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해 투수 소모가 더 심하다.
여러모로 한화는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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