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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고민…페게로 믿느냐 박용택 전격 선발 출전이냐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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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월) 07:06

                           


프로야구 LG의 고민…페게로 믿느냐 박용택 전격 선발 출전이냐



프로야구 LG의 고민…페게로 믿느냐 박용택 전격 선발 출전이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내년 은퇴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베테랑 박용택(40)은 "올해 가을 야구가 재미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냉혹한 승부의 현장에서 선수는 뛰어야 살아있음을 느낀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심장이 요동치는 것과 벤치에서 가슴 졸이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포스트시즌 선발 라인업에 못 끼어 그런 짜릿함을 느낄 수 없는 박용택은 자신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인정한다.

박용택은 "당연히 정규리그 때 우리 팀 최고의 라인업을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써야 한다"며 "내가 감독이라도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택 대신 선발 출전하는 이는 외국인 좌타 거포 카를로스 페게로다. LG의 가을 운명은 그의 한 방에 달렸다.

그러나 페게로의 방망이가 신통치 않다.

정규리그 막판 6경기에서 홈런 5방을 몰아친 페게로는 포스트시즌에서 LG의 부족한 장타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류중일 LG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페게로는 0-0인 7회 2사 1, 2루 절호의 찬스에서 키움 구원 조상우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는 등 삼진으로 두 번 물러났다.

이에 반해 류 감독의 첫 번째 대타 카드인 박용택은 노히트로 끌려가던 팀에 첫 안타를 선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회 대타로 나와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박용택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7회 선두 정주현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타자들이 6회까지 안타를 단 한 개도 못 치자 류 감독은 박용택에게 SOS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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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개인 통산 37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노히트 행진을 벌이던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날려 42번째 안타를 장식한 뒤 대주자에게 1루를 물려줬다.

대주자 신민재가 어이없이 투수 견제구에 잡힌 바람에 박용택의 안타는 허사로 돌아갔지만, 노히트의 답답함을 깬 박용택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류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페게로를 계속 선발로 기용할지, 박용택을 중용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현수나 페게로가 장타를 치지 못하면 우리 팀은 점수 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LG의 고민…페게로 믿느냐 박용택 전격 선발 출전이냐



류 감독은 페게로가 자신의 공략존에 들어온 공을 그라운드 안쪽으로 보내야 하나 자꾸 파울을 내다보니 결국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한다.

7월 중순 토미 조셉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페게로는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했다. KBO리그 투수들의 볼 배합엔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

이에 반해 현역 최고령 타자인 박용택은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64경기에서 타율 0.282에 그쳤지만, 페게로보다 훨씬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을 지녔다.

올가을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할 때 날린 희생플라이와 팀의 노히트를 깬 안타는 박용택의 방망이가 아직은 녹슬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9회 말에 터진 키움 주포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끝났다. 많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큰 것 한 방의 매력을 여실히 입증했다.

류 감독도 이처럼 페게로의 한 방을 학수고대한다. 그렇다고 터지지 않은 불발탄에 계속 믿음을 보낼 수도 없다.

매 경기 결승전인 단기전 시리즈에선 감독의 뚝심 못지않게 순발력도 중요하다. 2차전 LG의 선발 라인업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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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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