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김재휘 "도쿄 올림픽행 티켓 따고 훈련소 가야죠"
남자배구 대표팀에 군인 신분으로 합류…백업 센터로 기대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하남직 기자 = 군인 신분으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 합류한 '일병' 김재휘(27·상무)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팀 일정 때문에 아직 훈련소 생활을 마치지 못한 김재휘는 "2020년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딴 뒤에 훈련소에 가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이 열리는 중국 장먼에 도착한 대표팀은 5일과 6일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7일에는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재휘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몸 상태를 과시하는 선수다.
비결은 '조기 합류'다. 김재휘는 같은 상무 소속의 허수봉과 함께 지난달 8일 진천선수촌에 들어와 발을 맞췄다.
지난해 10월 말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9 세계군인체육대회(군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한 달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한 김재휘는 V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던 대표팀 소집 2주 전부터 경기 감각을 다시 키웠다.
김재휘는 "수봉이와 함께 세터가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했다. 웨이트는 물론이고 볼 운동, 기본기 훈련을 매일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솔직히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최대한 올렸다. 미리 입소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소집됐다면 컨디션이 더 안 좋았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201㎝의 장신인 김재휘는 신영석과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김규민(대한항공)과 함께 대표팀의 높이를 책임진다.
김재휘는 "출전 시간이 짧든 길든 순간을 활용해 분위기를 바꾸고 나오는데 집중하겠다. 센터가 바꿀 수 있는 건 블로킹이기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에는 라이트 토머스 에드가(212㎝), 센터 네헤미아 모트(204㎝), 레프트 사무엘 워커(208㎝)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평균 신장 199.07㎝로 193.35㎝인 한국보다 6㎝가량 크다.
김재휘는 "상대 공격을 손에 닿게라도 만들면 (정)지석이, (전)광인이 형, (정)민수 형이 수비를 잘하기에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휘는 13일 대표팀 귀국 일주일 뒤인 20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김재휘와 허수봉의 계급은 '일병'이지만 지난해 4월 22일 입대 직후 군인올림픽을 준비하느라 훈련소에는 일주일만 있었다.
박삼용 상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김재휘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꼭 딴 뒤 다치지 말고 돌아와 훈련소에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재휘는 "아직 총도 못 쏴봤다. 주변에서 훈련소에 갔다 와야지 진짜 군인이라고 하셨다"며 "꼭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서 훈련소에 입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