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지난 2016년 4월 18일 머리를 짧게 밀고 상무로 입대한 8명의 전사들이 21개월이 지난 지금 프로농구 무대에 복귀를 신고할 예정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KBL 후반기를 기대하는 농구 팬들의 시선은 가장 먼저 상무 제대자들에게 쏠려 있다. 지난 시즌, 김시래와 이대성, 최부경 등 각 팀의 중심 선수들이 프로무대로 복귀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올 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아프고 지친 여러 프로 팀들은 이들의 복귀가 반가울 뿐이다.
가장 먼저 9승 24패로 9위에 머물러 있는 고양 오리온은 한호빈과 박재현의 제대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시즌 전부터 포인트가드의 부재로 골치를 썩었던 오리온은 김진유와 조효현이 생각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무에서 한층 더 성숙해진 한호빈의 등장으로 한시름 덜게 됐다.
한호빈은 입대 전까지 3시즌 동안 평균 3.3득점 1.2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2대2 플레이에 능해 1번(포인트가드) 포지션에 목 말라 했던 오리온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게 됐다.
박재현은 현재 어깨 수술로 인해 재활 중이다. 이번 시즌 출전은 어렵게 됐지만, 다음 시즌부터 오리온의 앞 선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KT의 입장에선 김현수의 복귀가 반가울 따름이다. 상무에서도 주 공격수 임무를 맡았던 김현수는 3점슛을 장착하고 있어 KT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창진, 박지훈 등 젊은 가드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가용 인원이 적은 KT에게 김현수의 존재감은 크다.
국내 장신선수가 적은 삼성은 장민국의 복귀로 높이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장민국은 내외곽이 모두 가능하기에 활용도도 높다. 김동욱, 문태영의 체력적인 문제가 계속 있는 삼성의 입장에선 장민국의 합류로 노장 선수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블루워커 유형의 국내선수가 절실했던 KCC도 정희재가 돌아오면서 더 강력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정희재는 당시 탄탄한 체격과 힘으로 상대 언더사이즈 외국선수를 잘 막아냈다. 정희재의 존재가 선두권 싸움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김윤태, 배수용, 박지훈은 많은 시간 출전은 힘들지만, 팀이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들로 감초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김윤태는 공격, 배수용과 박지훈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들로 필요한 시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전역하는 모든 선수들은 18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 17일 상무 전역자 명단
원주 DB 박지훈 132경기 평균 3.2득점 1.5리바운드 0.4어시스트
서울 삼성 장민국 118경기 5.3득점 2.3리바운드 0.7어시스트
고양 오리온 박재현 118경기 평균 3.9득점 1.2리바운드 1.5어시스트
고양 오리온 한호빈 121경기 3.3득점 1.1리바운드 1.9어시스트
전주 KCC 정희재 136경기 3.4득점 1.9리바운드 0.6어시스트
안양 KGC인삼공사 김윤태 174경기 4.4득점 1.3리바운드 1.5어시스트
부산 KT 김현수 119경기 3.9득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
울산 현대모비스 배수용 56경기 1.0득점 1.0리바운드 0.2어시스트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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