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천/최권우 기자] “코트 위에서 상대 움직임에 맞춰 내 움직임을 조절한다.”
아산 우리은행은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 73-62로 승리했다. 9-21로 1쿼터를 마칠 정도로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점수 차를 좁혀가더니 기어코 4쿼터에 역전을 이뤄냈다.
중심에는 에이스 박혜진(G,178cm)이 있었다. 박혜진은 이날 3점 슛 5개를 포함해 21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그 뒤에는 40분 내내 지치지 않고 코트를 누빈 박혜진의 체력이 있었다.
3쿼터까지 박혜진이 팀을 이끌어나가지 않았다면 우리은행의 역전승은 불가능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입이 마르도록 박혜진을 칭찬했다. 패장 이환우 감독도 “박혜진의 체력과 에너지를 막지 못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박혜진은 “힘들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다. 팀이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조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럴수록 다같이 분발해야 고비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 박혜진이 성공한 3점 슛 5개는 시즌 개인 최다다. 이에 대해 그는 “오전 슈팅연습 때 감독님이 슛 실패 이후의 자세 변화를 지적해주셨다. 감독님이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일관된 자세로 슛을 던져야 한다며 연습 내내 옆에서 지켜봐 주셨다. 경기 때 첫 3점이 들어가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많은 시도를 가져갔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와 3점 슛 성공 1위를 자랑하는 KEB하나은행의 강이슬은 이날 6득점으로 침묵했다. 박혜진이 악착같은 수비로 꽁꽁 묶었던 게 주효했다. 그는 “(강)이슬이가 나이도 어리고 6개 구단 중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수비하고자 했다”며 비결을 밝혔다.
40분에 가까운 평균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박혜진은 팀의 공격과 수비 모두를 이끌고 있다. 체력유지 요령에 대해 “상황을 보면서 템포를 스스로 조절한다. 내가 마크하는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이에 대응해 움직인다. 우리 팀 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20일 아산으로 이동해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2위 KB스타즈와 맞붙는다.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