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인천 신한은행은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3-62로 꺾고 시즌 3번째 승리(12패)를 수확했다. 에이스 김단비는 공, 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동료들은 장점을 살리며 에이스를 보좌했다. 신한은행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5위 수원 OK저축은행(5승 9패)과의 차이를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KB스타즈(9승 5패)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 1쿼터 후반에 2번째 반칙을 범한 박지수
KB스타즈가 기선을 제압했다. 박지수(193cm, 센터)의 뛰어난 수비를 앞세워 2대2 공격을 하면서 슛 기회를 만드는 신한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수비 성공을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이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에서는 박지수-쏜튼의 하이-로 게임, 김민정(181cm, 포워드)의 돌파 등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펼쳐진 신한은행의 2-3지역방어를 공략했다. 1쿼터 5분 6초, KB스타즈가 11-4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작전시간 이후 반격했다. 시작은 수비였다. 대인방어로 바꾼 후 박지수-쏜튼의 하이-로 게임, 쏜튼의 포스트업 등으로 득점을 노리는 KB스타즈의 공격을 봉쇄했다. 그리고 곽주영(185cm, 포워드)의 중거리슛, 이경은(173cm, 가드)-자신타 먼로(194cm, 센터)의 2대2 공격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10-13으로 추격했다.
이후 변수가 발생했다. 박지수가 1쿼터 종료 1분 51초를 남기고 먼로의 풋백을 막는 과정에서 2번째 반칙을 범한 것이다. KB스타즈는 박지수를 벤치로 불러들인 후 쏜튼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쏜튼은 신한은행의 더블팀에 막히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아름(173cm, 포워드)이 마무리한 패턴 공격으로 득점을 재개했고, 김단비(178cm, 포워드)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로 점수를 추가했다. 신한은행은 14-1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 신한은행의 트랩 디펜스
KB스타즈는 2쿼터 초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심성영(165cm, 가드)-김수연(183cm, 센터), 김민정-김수연, 심성영-김민정이 차례로 짝을 이뤄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신한은행의 압박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로 인해 박지수의 포스트업과 돌파로 힘겹게 득점을 이어갔다.
반면 신한은행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김단비가 수비 성공 후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재빨리 미스매치를 찾아 1대1 공격을 성공시켰다. 하프코트에서는 한엄지(180cm, 포워드)가 자신을 막는 KB스타즈 박지수를 상대로 커트인, 픽앤롤 등을 시도하며 득점을 주도했다. 2쿼터 3분 57초, 신한은행이 24-19로 앞섰다.
KB스타즈는 작전시간을 통해 팀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공격은 개선되지 않았다. 박지수의 포스트업이 곽주영이 막고 이경은이 베이스라인 방향에서 도와주는 신한은행의 트랩 디펜스에 3번 연속 막혔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수비 성공을 한엄지가 마무리한 얼리 오펜스로 연결했다. 하프코트에서는 이경은의 3점슛으로 KB스타즈의 바뀐 수비(2-3지역방어)를 공략했다. 2쿼터 6분 25초, 신한은행이 29-21로 달아났다.
KB스타즈는 계속 당하지 않았다. 박지수의 포스트업 피딩에 이은 정미란(181cm, 포워드)의 3점슛으로 득점을 재개했다. 그리고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며 곽주영이 중심이 되는 신한은행의 픽앤팝을 연거푸 저지했다. 안정을 되찾은 KB스타즈는 김민정-박지수의 2대2 공격, 김현아(170cm, 가드)의 커트인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차이를 좁혔다. KB스타즈는 28-31로 추격하며 2쿼터를 마무리했다.
▲ 김단비 vs 쏜튼
신한은행이 3쿼터 초반 힘을 냈다. 강력한 맨투맨 수비를 선보이며 박지수가 하이포스트에서 중거리슛, 돌파, 픽앤롤 등을 시도하는 KB스타즈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먼로의 1대1 공격, 곽주영-김단비의 2대2 공격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3쿼터 3분 14초, 신한은행이 38-30으로 차이를 벌렸다.
KB스타즈는 바로 반격했다. 시작은 수비였다. 먼로가 하이포스트에서 중거리슛, 돌파, 픽앤롤 등을 하는 신한은행의 공격을 연거푸 저지했다. 박지수는 내 외곽에서 먼로를 틀어막는 압도적 수비력을 과시했다. 박지수가 벤치로 물러난 후에는 쏜튼-염윤아(177cm, 가드)가 신한은행 먼로-김단비의 포스트업을 차례로 막아냈다.
KB스타즈는 수비 성공을 김민정, 김현아, 쏜튼이 차례로 마무리한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에서는 쏜튼-염윤아의 2대2 공격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KB스타즈는 경기를 뒤집었고 3쿼터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41-38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작전시간을 요청한 후 먼로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김단비가 전담하고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함정을 놓는 수비로 쏜튼에게 공을 집중시키는 KB스타즈의 공격을 연거푸 저지했다. 기세가 오른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돌파, 한엄지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로 점수를 추가하며 3쿼터 종료 1분 33초를 남기고 41-4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쿼터 후반에는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신한은행이 먼저 힘을 냈다. 2-3지역방어로 KB스타즈의 득점을 봉쇄한 후, 김단비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김아름의 3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44-41로 앞섰다. KB스타즈는 바로 반격했다. 쏜튼의 자유투로 정체에서 벗어난 후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며 신한은행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존이 펼쳐지기 전 쏜튼이 림을 향해 파고들며 45-44로 경기를 뒤집었다.
▲ 김단비의 환상적인 마무리
신한은행이 4쿼터 초반 치고 나갔다. 수비가 좋았다. 김단비가 쏜튼, 곽주영이 박지수를 전담했고, 스크린을 받아 반대편에서 포스트업을 하는 KB스타즈의 공격을 스위치 후 트랩 디펜스로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이경은이 폭발했다. 그는 정면과 오른쪽 45도 부근에서 연속 3점슛을 터뜨렸다. 그리고 먼로와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3점슛을 꽂아 넣었다. 김아름도 패턴 공격을 3점슛으로 마무리하며 힘을 보탰다. 4쿼터 2분 56초, 신한은행이 57-51로 앞섰다.
KB스타즈는 작전시간을 요청하여 전열을 정비했다. 그리고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신한은행의 픽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안정을 되찾은 KB스타즈는 쏜튼의 풋백, 염윤아의 돌파 등을 통해 페인트존에서 점수를 쌓으며 경기 종료 4분 7초를 남기고 55-57로 추격했다.
이후 혈전이 펼쳐졌다. KB스타즈는 쏜튼이 신한은행 김단비의 수비에 완전히 막힌 상황에서 박지수의 포스트업과 팁인 등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계속되는 KB스타즈의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김단비와 곽주영의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신한은행이 경기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61-60으로 앞섰다.
신한은행이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대인방어를 펼치며 드라이브&킥을 반복하는 KB스타즈의 득점을 봉쇄했다. 그리고 김단비-먼로의 픽앤롤을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63-60으로 달아났다. KB스타즈는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지만 염윤아가 넘어지면서 먼로의 골밑 쇄도를 막지 못했다.
KB스타즈는 작전시간 이후 박지수의 팁입으로 점수를 쌓으며 경기 종료 32초를 남기고 62-63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며 상대의 중앙선 돌파를 방해했고, 김단비의 킥아웃 패스에서 파생된 신한은행의 외곽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단비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63-62로 승리했다.
▲ 에이스는 외롭지 않다
신한은행은 강적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단비는 14득점 9리바운드 10도움을 올리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재빨리 미스매치를 찾아 공략했고,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픽 공격이 힘든 상황에서 책임감을 갖고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막판에는 그림 같은 픽앤롤 전개와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로 승리를 지켜냈다. 후반전에는 자신보다 7cm나 큰 KB스타즈 쏜튼을 막는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동료들도 에이스를 잘 보좌했다. 한엄지는 2쿼터에 커트인, 픽앤롤, 얼리 오펜스 마무리 등으로 알토란 같은 6득점을 올렸다. 이경은은 3점슛 4방을 터뜨렸고, 김아름은 공이 없을 때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패턴 공격을 마무리했다.
KB스타즈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높이의 우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박지수는 집중견제 속에서도 23득점 8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공, 수에서 제 몫을 해냈다. 페인트존 득점(42>21)도 앞섰다. 하지만 리바운드(26<31)에서 열세를 보였고, 높이의 한 축인 쏜튼이 더블팀에 크게 고전하며 2점슛 성공률이 36%(5/14)에 머물렀다. 발목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한 강아정(180cm, 포워드)의 공백도 컸다. 이날 KB스타즈는 3점슛 성공률이 18%(2/11)에 그쳤다. 확률도 낮았지만 시도가 적었다. 슛을 던지지 않고 드라이브&킥만 반복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2대2 공격도 날카로움을 잃었다. 픽앤롤 전개에 능한 클러치 슈터 강아정의 공백은 승부처에서 더욱 크게 느껴졌다.
#사진=WKBL 제공
2018-12-22 박정훈([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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