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군대에 가기 전 만큼의 플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다. 팬분들이 기억하시는 제 예전 모습을 되살려서 ‘원래대로 돌아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원주 DB 박병우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박병우는 농구클리닉 행사에 참여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연습경기로 인해 지칠 법도 하지만 박병우를 비롯해 DB 선수들은 캠프에 참가한 100명의 아이들과 쉴틈없이 웃음꽃을 피웠다.
농구클리닉 도중 잠깐의 휴식 틈을 타 박병우를 만났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는지 인터뷰 요청에 농구 말고 다른 얘기를 하자며 멋쩍게 웃어보이던 그였다.
그 아쉬움의 시작은 부상이었다. 박병우는 2017-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다. 1라운드 첫 두 경기 결장에 불과했지만 팀이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던 만큼 박병우의 조급함은 커져갔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팀으로서는 최고였던 시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쉬웠다. 복귀를 하면서 마음이 급해져서 내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거기서부터 뭔가 꼬였던 것 같다. 팀이 잘나갈 때 내가 들어가서 나도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지난 시즌 도중에도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박병우. “다양한 방법을 찾아봤지만 막상 코트에 들어서면 뜻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는 그는 “그래서 이번 비시즌에는 운동을 더 많이 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이대로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DB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두경민(상무), 맹상훈(현역)이 입대하면서 앞선 자원이 더 부족해졌다. 박병우에게는 되레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2대2 플레이를 중심으로 슛에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슛 성공률도 떨어지는 바람에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상범 감독이 외국선수 계약 차 자리를 비운 동안 박병우는 코치들로부터 많은 신뢰도 받았다. “김성철 코치님이 항상 ‘딴 거 할 생각 하지 말고, 뭘 보여주려하지 말고 네가 잘하는 것만 해라’라고 말씀해주신다. 수비는 내가 부족한 게 많은데 코치님들이 많은 지적을 안 하시고 믿고 기다려 주신다. 경기 중에 한 소리 들어야하는 타이밍인데도 스스로 이겨내 보게끔 믿어주신다.”
다시 한 번 절치부심한 박병우가 다가오는 시즌 원주 팬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뭘까. 그는 자신에 대한 팬들의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내가 그렇게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군대 가기 전에는 쏠쏠하게 한다는 말을 종종 들었었다. 제대한 이후 하락세의 모습만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잘해서 ‘원래대로 돌아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군대 가기 전 만큼의 플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였구나’라는 소리가 나오게 열심히 해보겠다.”
# 사진_점프볼 DB(김용호 기자)
2018-08-02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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