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상무 국군체육부대로 떠났던 선수들의 제대일이 앞당겨졌다. 크고 작은 변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트 위의 관계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달 27일 국방부는 군 복무 기간이 단축되었음을 발표했다. 육군, 해군, 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은 각각 3개월, 공군은 2개월이 단축됐다. 한편 현재 이미 군 복무 중인 입대자들에 대해서는 입대일을 기준으로 제대일이 앞당겨졌다. 최종 90일 단축 적용은 2020년 6월 2일 이후 입대자부터 적용되며, 그 전까지는 2주 당 하루씩 복무 기간이 줄었다.
따라서 상무에 복무 중인 프로농구 선수들의 복무 기간에도 이 같은 제도가 적용된다. 가장 최근인 6월 18일에 입대를 알렸던 김영훈과 전준범은 38일이 줄어들었고, 2018-2019시즌에 돌아올 선수들은 9~13일씩 제대가 앞당겨졌다.
당장 차기 시즌에 프로팀으로 복귀하는 선수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지만 2018년에 입대한 선수들의 제대일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L D리그를 비롯해 상무가 매년 12월에 참가하는 농구대잔치의 시기와 선수들의 바뀐 제대 시기가 비슷해졌기 때문.
이에 대해 1일 연습경기를 위해 원주를 찾은 상무 이훈재 감독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훈재 감독은 “아직 국방부에서 정확한 지침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입대시기를 조절해야할 것 같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우리가 참가할 대회들을 생각하면 입대를 늦추는 게 나을 것 같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대거 제대하면 선수 운용이 곤란할 수 있으니 내 생각에는 입대시기를 늦춰서 제대 시기가 현재와 같게 만드는 게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당장 2018-2019시즌에 돌아올 선수들이 가장 반가운 팀은 어딜까. 먼저 고양 오리온의 대들보인 이승현은 정규리그 일정 기준으로 5경기를 더 뛸 수 있다. 리빌딩에 돌입한 오리온으로서는 골밑을 지켜줄 이승현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온다면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삼성의 젊은 기둥이 되어줄 김준일과 임동섭도 4경기나 더 빠르게 합류한다. 원주 DB의 허웅과 김창모도 마찬가지. DB 이효상 코치는 “당장 팀 전력 전체에 엄청난 상승은 힘들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두 선수가 4경기라도 빨리 돌아온다면 선수기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양 KGC인삼공사로 돌아갈 문성곤도 3경기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
한편 이날 DB와의 연습경기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인 임동섭과 김창모도 근황을 전해왔다. 먼저 임동섭은 “상무에 와서 수비와 2대2 플레이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팀원들과는 연락을 주고받으면 다치지만 말고 돌아와서 한 번 잘해보자는 말을 해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가면 뭔가 하나는 나아져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창모도 “몸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수영을 많이 하고 있다. 몸도 좋은 상태라 남은 시간 동안 기술적인 부분에 힘쓰려 한다. 군대에 가기 전에는 수비와 궂은일에 비중을 뒀었는데, 팀에 돌아가면 그런 모습은 유지하면서도 공격적인 모습도 보일 것이다”라며 의지를 표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3~5경기 차이이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인 만큼 이들의 조기 복귀가 프로농구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더욱 주목된다.
# 사진_김용호 기자
2018-08-01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