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원주 DB의 리빌딩이 다가오는 시즌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베테랑들도 실전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DB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71-85로 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재활로 인해 7월 연습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호영과 김태홍이 코트에 투입된 것.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실전 투입의 신호탄을 쏜 것만으로도 팀원들에게는 많은 힘이 됐다.
이날은 DB 선수들이 연습경기 후 여름농구캠프의 한 코너로 농구클리닉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우고 있던 윤호영에게 그 간의 재활을 돌아보는 질문을 던졌다. “재활 좀 그만하고 싶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그는 “근데 아직 몸이 덜 회복돼서 더 부지런히 해야 한다. 한 군데만 재활하면 밸런스가 무너져서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8일 챔피언결정전 6차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코트에 들어선 윤호영은 “운동한지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뭘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게임체력에 대해 숨통을 트이고, 코트 밸런스를 익히려 했다. 오늘도 원래 뛰는 게 아니었는데 코치님께 말씀드려서 코트에 적응해보려고 했다. 아직 체력이 부족하다”며 실전 투입의 이유를 밝혔다.
다가오는 시즌 윤호영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시즌 두경민에 이어 2018-2019시즌의 에이스로 윤호영을 낙점했을 정도. 이에 그는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 감독님이 선수를 그렇게까지 믿어주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선수들 모두가 그 부분에 대해 자극을 받고 운동해야한다. 사실 감독님 뵌 지가 오래돼서 너무 보고 싶다(웃음). (감독님)얼굴을 까먹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선수들이 지난 시즌에 모든 걸 쏟아 붓는 바람에 아직 지친 기색이 남아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하루 빨리 떨쳐내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 팀이 다가오는 시즌에는 화려한 퍼포먼스 같은 걸로 많이 조명 받을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더 단단해진 팀을 만드는데 주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시즌 연속 DB의 캡틴이 된 김태홍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먼저 김태홍도 무릎 관리를 위해 7월 연습경기에 결장했기 때문에 먼저 근황을 전했다. “팀 훈련은 소화하면서 무릎 근력을 키우기 위해 보강 운동에 집중했다. 빨리 연습경기에 출전해야하는데 몸이 아직 안 좋은 상태라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8월에는 더 신중을 가하겠다.” 김태홍의 말이다.
“당장 연습경기에서 뭔가를 잘해야겠다기 보다는 오늘보다는 내일 더 나은 게임을 해야 몸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의지를 다진 김태홍은 “감독님이 안 계시는 동안 코치님들이 주문하시는 부분에 대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선수들끼리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며 주장의 책임감도 보였다.
이어 “(윤)호영이형과 (이)광재형이 워낙 잘 도와줘서 되레 내가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는 입장이다. 나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추슬러서 내가 원래 하던 궂은일을 더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감독님도 돌아오시고 외국선수도 합류했을 때 비시즌 계획이 순조로워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2일 한 차례 더 상무와 연습경기를 갖는 DB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지난 시즌의 기적을 재현하고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팀의 축을 잡아줄 베테랑들까지 복귀를 알린 DB가 어떤 비시즌 행보를 보일지 더욱 주목된다.
# 사진_김용호 기자
2018-08-01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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