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체전 개막…도쿄올림픽 태극 전사들 대거 출전
서울에서 33년 만에 개최, 15일부터는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주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 전국체전은 1920년 서울 배재고보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초로 100회째를 맞는 의미 있는 대회다.
전국체전은 14회 대회까지 종목별로 대회가 진행되다가 15회째인 1934년 처음으로 종합 체육대회의 면모를 갖췄다.
이후 일제 강점기인 19회부터 25회까지 대회가 열리지 못하다가 1945년 10월 서울에서 자유 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당시 남북한이 모두 참가하는 축제로 전국체전이 열렸으나 1950년 전쟁으로 다시 중단됐고 1951년부터 지금까지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 대회로 펼쳐지고 있다.
서울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1986년 6월 이후 올해가 33년 만이다.
33년 전 서울 전국체전의 대회 구호는 '86-88 주인답게'였을 정도로 당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둔 잔치 분위기 속에서 대회가 열렸다.
올해 서울 전국체전은 4일부터 10일까지 잠실 주경기장 등 서울과 타 시도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에 걸쳐 진행되며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
4일 오후 열리는 개회식은 원일 총감독이 연출했으며 주제 공연과 성화 점화, K팝 공연, 대규모 불꽃 축제 등이 펼쳐진다.
'몸의 신화, 백 년의 탄생'이라는 주제의 개회식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화 점화다.
9월 22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역대 체전 사상 최장 거리(2천19㎞)를 달려 이날 성화대를 밝게 비춘다. 최종 점화자는 행사 때 공개된다.
또 가수 김연자, 마마무, 엑스원 등의 공연과 대규모 불꽃 축제로 100년을 맞은 전국체전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해띠'다. 서울의 상징 '해치'와 친구의 순우리말 '아띠'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1년도 채 남기지 않고 열리는 이번 체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수영 박태환과 김서영, 펜싱 박상영, 남현희, 오상욱, 사격 진종오와 유도 곽동한, 태권도 이대훈과 김소희, 양궁 김우진 등이 '도쿄의 영광'을 위해 이번 대회부터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
역대 최다인 5차례나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그는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 기록이 없다.
지금까지 전국체전 금메달 35개를 따낸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획득하면 이보은 강원도청 감독이 보유한 수영 전국체전 최다 금메달 기록(38개)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태환은 경북 김천에서 6일 계영 800m, 7일 자유형 200m 순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체전 역대 최대 규모인 7천777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과 비인기 종목 관람, 응원 및 홍보 활동, 손님맞이 범시민 캠페인 등을 맡은 시민 서포터스 등 1만여명의 시민이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돕는다.
또 대회 기간에는 전국문화원 엑스포, 한국 민속예술축제, 서울뮤직 페스티벌 등 25개의 문화·예술 행사도 함께 진행돼 볼거리를 더한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15일부터 19일까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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