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세계육상- '천재' 나세르, 女 400m '제왕' 밀러-위보 누르고 우승

일병 news1

조회 2,957

추천 0

2019.10.04 (금) 09:06

                           


-세계육상- '천재' 나세르, 女 400m '제왕' 밀러-위보 누르고 우승

나이지리아에서 바레인으로 귀화…48초14의 역대 3위 기록

밀러-위보, 2017년 런던 대회 이후 2년 만에 패배



-세계육상- '천재' 나세르, 女 400m '제왕' 밀러-위보 누르고 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단거리 천재' 살와 나세르(21·바레인)가 '제왕' 쇼네 밀러-위보(25·바하마)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나세르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 결승에서 48초14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했다.

48초14는 여자 400m 역대 3위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985년 마리타 코흐(구 동독)가 세계기록 47초60을 작성한 이후 나세르보다 좋은 기록을 만든 선수는 없다. 여자 400m에서 34년 사이에 나온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

나세르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49초08이다. 그는 개인 기록을 무려 0.94초나 단축했다.

밀러-위보도 48초37로 역대 6위 기록을 작성했다.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인 48초97을 0.6초 앞당긴 기록이었다.

하지만 나세르가 더 빨랐다.

이날 나세르는 200m 지점부터 앞서 나갔고, 300m를 돌아 직선 주로에 진입할 때는 밀러-위보와의 격차를 5m 이상 벌렸다.

1m85의 장신인 밀러-위보는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1m68m의 나세르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계육상- '천재' 나세르, 女 400m '제왕' 밀러-위보 누르고 우승



나세르는 기록과 순위를 확인하며 두 팔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며 환호했다.

그는 IAAF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놀랄 정도의 기록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다"라며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여자 400m에서 50초06으로 2위를 차지했던 그는 엄청난 속도로 기록을 단축했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도 손에 넣었다.

이미 '천재'라고 불리는 나세르의 자신감은 더 커졌다. 그는 "여자 400m 세계 기록 47초60도 깰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나세르는 1998년 나이지리아 아남브라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나이지리아인이고 아버지는 바레인 사람이다.

11살 때 나이지리아에서 육상을 시작한 그는 16살이던 2014년 바레인으로 귀화했다. '에벨레추쿠 아그바푸오누'라는 나이지리아 이름을 버렸고, 이슬람교로 개종도 했다.

나세르는 귀화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이지리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전혀 없다. 나는 바레인을 사랑하고, 바레인 대표로 뛰는 걸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한다.

바레인은 나세르에게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했고, 나세르는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화답했다.





-세계육상- '천재' 나세르, 女 400m '제왕' 밀러-위보 누르고 우승



나세르가 환호하는 사이, 밀러-위보는 충격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밀러-위보는 "48초37의 기록으로도 우승하지 못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레이스 초반에 나세르를 따라잡았어야 했다. 막판 스퍼트를 했지만, 역전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며 "나세르가 정말 놀라운 역주를 했다. 대단한 레이스, 대단한 기록이었다"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400m 금메달리스트인 밀러-위보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1위로 달리다가 막판에 발목을 비끗하며 4위에 그쳤다.

런던 대회 이후 밀러-위보는 2시즌 연속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무패 행진이 끊겼다.

밀러-위보의 남편 마이셀 위보(27·에스토니아)는 이날 끝난 남자 10종 경기에서 8천604점을 얻어 8천691점을 획득한 니클라스 카울(21·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마이셀 위보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딴 메달이다.

2017년 결혼한 '위보 부부'가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딴 메달의 색은 같았지만, 만족도는 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밀러-위보는 아쉬워했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남편 위보는 결과에 만족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