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새로운 이근호가 왔다. 강원의 이근호가 신인인 포항 이근호를 만났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너가 근호구나. 반갑다. 나도 이근호야.”
2018년 K리그1(전 K리그 클래식)에는 2명의 이근호가 뛴다. 1명은 축구를 좋아하면 누구나 아는 강원FC의 공격수 이근호다. 다른 1명은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하는 신인 공격수 이근호다.
K리그에는 많은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근호는 그리 흔한 이름은 아니다. 포지션까지 동일해 중계진에서 혼선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두 이근호가 만났다. 형 이근호(이하 큰 근호)는 강원을 대표하는 선수로, 동생 이근호(이하 작은 근호)는 포항의 영플레이어로 참석했다. 취재진의 요청에 형이 포항 테이블 가까이로 와 동생과 인사했다.
큰 근호는 지난 1월 뜻밖의 축하를 받았다. 당시 열린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작은 근호의 활약 때문이다. 큰 근호는 “동명이인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어쨌든 이근호가 화제가 되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이어서는 “올 시즌 둘 다 잘해서 좋은 소식을 많이 전달하고 싶다. 함께 잘해야 서로 주목 받을 수 있다”라며 팀은 다르지만 의기투합했다.
작은 근호는 “대기실에서 처음 만났는데 먼저 인사를 해주셔서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큰 근호는 “전에 파주NFC에서 대학 선발팀에 뽑힌 걸 본 적이 있다”라며 자신은 먼저 주목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작은 근호는 큰 근호에 대해 “내게는 목표 그 자체였다. 선배님만큼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이근호를 뛰어넘는 이근호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이근호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나한테 축하 인사가 많이 왔었다”라며 큰 근호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큰 근호는 “사심 보태서 저 친구가 잘 하길 응원하겠다”라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는 “나보다 골을 더 넣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팀 순위는 강원이 더 위에 있을 것이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작은 근호 역시 데뷔 시즌 목표를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잡았다. “그는 이근호 선배보다 더 많이 넣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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