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앙팡 테리블’서 ‘심각한 감독’으로, 고종수의 변신
부임 3개월차의 감독 고종수는 매일 고민한다. 대전을 좋은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내가 들어가서 차고 싶다가 아니라 조금 더 잘하게 하고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 오전에 진행된 K리그2(구 K리그 챌린지) 행사에서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모인 곳에는 고종수 감독이 있었다. 지난해 말 대전 시티즌 사령탑에 오른 고종수 감독은 만 40세에 프로 무대에서 제2의 데뷔를 하게 됐다.
현역 시절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이라는 별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고종수 감독은 천재적인 선수였다. 2008년 현역 생활을 일찍 마감한 그는 2011년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지도자 생활 7년 만에 감독으로서 K리그 무대에 서게 된 것.
고종수 감독보다 더 어린 79년생의 박동혁 아산 무궁화 감독도 있지만,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명성과 특유의 개성 등으로 인해 고종수 감독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대전은 지난 시즌 2부 리그 최하위 팀이다. 초보 감독이 무너진 축구 특별시를 부활시켜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고종수 감독은 코치로서 다년간 경험한 것보다 감독으로서의 지난 3개월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내가 잘하면 됐다. 코치 시절에도 감독님들을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50명이 넘는 인원을 다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은 선수만 50명에 육박한다. 최근 스쿼드를 30~40명 선에서 유지하는 K리그의 추세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그에 대해 고종수 감독은 “2군 감독, 코치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다. 프로를 경험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라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 시절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으로 불렸던 고종수 감독에게 2부 리그 선수들의 기량은 어떻게 보일까? 그는 “처음 훈련 때는 답답한 면도 있었다. 들어가서 내가 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생각보다는 조금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 저 선수들을 좋은 쪽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고민했다”라며 자신도 선수들과 함께 성장 중이라고 전했다.
감독으로서 부딪힌 현실은 만만치 않지만 고종수답게 겁없이 돌파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긴장하지 않고 즐겨보겠다”라고 말한 그는 “틀에 박힌 축구가 아닌 자유롭고 창의적인 축구를 하겠다. 젊은 선수들은 이미 해외의 좋은 축구를 보고 그런 것을 꿈꾼다. 나도 10번 중 9번을 실패해도 도전적인 패스를 하라고 말한다”라며 고종수 축구의 방향성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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