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파이널A' 광주FC 박진섭 감독 "호락호락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광주FC를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A로 이끈 박진섭(43) 감독이 상위권 팀과 대결하는 남은 시즌도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광주는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펠리페와 두현석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6승 7무 9패로 시즌 승점을 25로 늘려 8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파이널A에 막차로 합류하게 됐다.
6위였던 강원FC가 수원 삼성에 1-2로 역전패하고 7위 FC서울은 대구FC와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광주가 극적으로 파이널A 티켓을 손에 넣었다.
광주의 파이널A 진출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하고 올해 K리그1로 승격하자마자 파이널A 진출까지 이뤄 의미가 더 컸다.
광주 구단에 따르면 박진섭 감독은 경기 후 먼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니 다른 건 제쳐두고 오늘 경기만 바라보고 모든 걸 쏟아내자고 선수단에 전달했다. 잘 따라와 줘 고맙다. 정말 어려운 걸 해냈다"며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이날 광주가 성남을 꺾더라도 강원이나 서울 중 한 팀만 승리하면 광주의 파이널A 진출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박 감독은 "이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다"면서 "다른 팀 결과를 알지 못했고, 무조건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결과는 경기 종료 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파이널A에 진출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박 감독은 "시즌 초 윌리안과 엄원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면서 "그로 인해 여러 가지를 시험하다 보니 결과도 좋지 않았다. 두 선수가 돌아오고 조직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팀당 5경기씩 치를 파이널 라운드와 관련해서는 "리그 상위 6개 팀이 모여있는 만큼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험난한 여정을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강한 팀들을 마주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는, 다크호스 같은 팀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우승은 힘들지만 일단 구단 최고 순위는 예약한 광주는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노려볼 수 있다.
박 감독은 "시즌 초 파이널A은 물론 챔피언스리그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만의 플레이를 얼마나 할 수 있는가, 우리의 최종 순위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가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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