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에 프리메라리가 데뷔골…또 새역사 쓴 이강인
발렌시아 소속 아시아 선수 첫 득점…외국인 최연소 리그 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썼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헤타페와 치른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발렌시이가 2-1로 앞서 있던 전반 39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이다.
발렌시아는 비록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3으로 비겼지만, 후반 28분 교체된 이강인은 이날 팀의 세 골 모두에 관여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이날 골로 2012-2013시즌 셀타 비고에서 뛴 박주영(FC서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발렌시아 구단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소속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한국시간 기준 18세 219일(현지시간 18세 218일)에 골을 넣어 최연소 외국인 득점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모모 시소코(18세 326일·프랑스)가 갖고 있었다.
발렌시아 구단도 홈페이지에 "이강인은 역대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한 발렌시아 선수 중 세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면서 "이강인보다 먼저 골을 넣은 선수는 후안 메나(17세 36일), 페르난도 고메스(18세 200일)뿐이다"라고 소개했다.
메나와 고메스는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스페인 스포츠전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컵대회를 포함해도 이강인은 메나, 고메스, 후안 코스타, 이스코에 이어 발렌시아 역사상 다섯 번째로 어린 나이에 골을 넣은 선수다.
이강인은 올해 1월 셀타 비고전에서 정규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2000년생의 기대주 페란 토레스도 제쳤다.
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에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왔다,
마요르카와 3라운드에서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이번 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바르셀로나와 4라운드에서는 후반 22분, 레가네스와 5라운드에서는 후반 14분 투입됐다. 이어 이날 헤타페전에서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더니 마침내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포함해 이날까지 5경기 연속 출전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이날 경기 후 "이강인이 다시 한번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발렌시아 아카데미 출신 이강인이 프리메라리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큰 임팩트를 남겼다"면서 "헤타페는 그를 경계했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이 터지면서 국가대표팀 첫 골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강인은 지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18세 198일에 자신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첫 경기를 치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데뷔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스리랑카(화성), 15일 북한(평양)과의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30일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이강인이 리그 데뷔골의 여세를 몰아 벤투호에 다시 승선해 첫 득점포까지 가동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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