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U-22 대표팀 감독 "호주 반드시 꺾어야…인조잔디 걱정"
"이강인 차출은 A대표팀이 우선"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호주전에 집중해야만 한다. 인조잔디 적응도 걱정된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22~26일·캄보디아 프놈펜)을 앞둔 한국 U-22 축구대표팀의 김학범(59) 감독은 "호주를 꺾지 않으면 본선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 땡볕에 인조잔디에서 경기하는 것도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오는 22~26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의 내셔널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대비해 11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8~26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2020 AFC U-23 챔피언십의 예선전이다.
예선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다. H조에서 상대할 대만(22일)과 캄보디아(24일)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마지막 상대인 호주(26일)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호주에 10승 1무 2패로 크게 앞서있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 결과는 변수가 많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 팀이 내년 1월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반드시 호주를 꺾어야만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자칫 호주에 비기거나 진다면 골 득실에 따라 본선 진출권을 놓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7일 출국까지 실제 훈련할 수 있는 날은 2~3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팀을 잠시 떠나 있어야 하는 선수도 3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조 2위는 어떤 상황도 보장이 되지 않는다"라며 "2승 1무를 해도 자칫 조 1위를 놓고 골 득실을 따질 수도 있다. 결국 호주와 총력전을 펼쳐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역시 한국을 경계하고 있다. 호주도 11일 소집해서 말레이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 감독은 "호주도 한국을 만나게 돼 비상 상황인 듯하다"라며 "1~2월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호주전에 포커스를 맞춰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호주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가 열리는 내셔널 올림픽 스타디움의 인조잔디도 걱정스럽다.
김 감독은 "현지 경기장의 인조잔디는 폐타이어 조각이 깔린 구식"이라며 "국내에선 그런 조건의 경기장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3경기 가운데 2경기가 현지시간으로 낮 3시 30분에 열린다. 낮 기온이 37도를 오가는 상황에서 습도도 높다. 거기에 인조잔디라서 환경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 전지훈련 때 이번 상황에 대비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봤고, 체력에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선수 로테이션 없이는 대회를 치를 수 없다. 있는 자원들을 골고루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벤투호에 뽑힌 이강인(18·발렌시아)에 대해선 "모든 것은 A대표팀 우선"이라며 "어느 연령대 팀에서 뛴다고 해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A대표팀에서 경험하고 내려오면 더 좋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의 발탁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연령만 되만 되면 누구나 우리 팀의 소집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이강인을 지금 U-22 대표팀에 뽑기에는 문제가 많다. 그런 것으로 시간 싸움을 하느니 지금 자원으로 더 훈련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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