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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스트라스버그와 하비, 수술 후 엇갈린 운명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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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8 (화) 17:00

                           


 
[엠스플뉴스]
 
토미 존 수술을 경험한 두 동갑내기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9, 워싱턴 내셔널스)와 맷 하비(29, 뉴욕 메츠)의 행보가 사뭇 다르다.
 
스트라스버그는 5월 8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투구로 시즌 4승을 가져갔다. 
 
이에 반해 하비는 시즌 초반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지난 6일 뉴욕 메츠로부터 양도지명(DFA)되며 트레이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에이스로 각광받던 두 투수는 토미 존 수술 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009년 스트라스버그는 역대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 속에 워싱턴에 지명됐다.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2실점 14탈삼진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0년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하며 이탈한 것이다.
 
2011시즌 9월에 복귀한 스트라스버그는 2012시즌을 맞이했다. 구단은 그해 스트라스버그에게 160이닝 제한을 걸었다. 실제로 스트라스버그는 2012시즌 159.1이닝을 소화했다.
 
팀의 철저한 관리를 받은 스트라스버그는 점차 폼을 끌어올렸다. 2013년 183이닝, 2014년 215이닝을 투구하며 투구 이닝을 늘렸다. 비록 잔부상이 겹치며 2015시즌 127이닝 투구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2017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팀 선발진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패스트볼 평균구속도 부상 복귀 첫해인 96.6마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스트라스버그 평균 패스트볼 구속 (출처 - 팬그래프닷컴)
2010 - 98.3
2011 - 96.9(부상 복귀 첫해)
2012 - 96.6
2013 - 96.1
2014 - 95.5
2015 - 96.2
2016 - 95.6
2017 - 95.7
2018 - 95.4
 


 
반면, 하비의 수술 후 행보는 스트라스버그와 달랐다. 메츠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하비는 2013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15시즌 복귀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하비에게 투구 이닝을 180이닝으로 제한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하비는 의사의 권장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 2015시즌 하비는 189.1이닝을 투구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떴다. 하비는 그해 포스트시즌에 나서 26.2이닝을 더 던졌다. 11월 3일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8이닝 동안 111구를 던졌다. 토미 존 수술 복귀 시즌에 도합 216이닝을 던진 것이다.
 
이후 하비는 하락세를 겪었다. 2016시즌 4승, 2017시즌 5승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또다른 부상이 왔다. 하비는 2016년 흉곽출구 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았다. 2015시즌 이후 하비는 한번도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평균구속도 급락했다. 올 시즌 하비의 평균구속은 토미 존 수술 후 복귀한 2015시즌에 비해 무려 4마일이 떨어졌다.
 
하비 패스트볼 평균구속
2013 - 96.6
2015 - 96.7(부상 복귀 첫해)
2016 - 95.2
2017 - 93.8
2018 - 92.7
 
자기 관리에서도 두 선수는 차이를 드러냈다. 스트라스버그는 데뷔를 앞둔 2010년 1월 일찌감치 결혼하며 가정을 꾸렸다. 동시에 사생활 문제없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비는 달랐다. 지난해 5월 7일, 하비는 전날 술 파티에 참석한 후 편두통을 이유로 팀 훈련에 무단결근했다. 이외에도 경기 후 인터뷰를 거절하는 행동으로도 논란을 증식시켰다.
 
스트라스버그와 하비는 몸 관리와 사생활 관리 두 가지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두 선수의 최근 행보는 ‘수술 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황형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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