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동섭의 하드아웃] '외인급 활약' 최주환 "서른에 화수분은 어울리지 않죠"

일병 news1

조회 693

추천 0

2018.05.08 (화) 13:22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 타자가 '기량 부족'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구단은 두산 베어스뿐이다. 하지만, 두산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두산은 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강팀의 품격’을 뽐내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두산 타선의 중심엔 ‘리그 타점 1위’ 최주환이 버티고 있다.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한화 이글스 제러드 호잉은 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타자다. 두 타자는 5월 8일 기준 33타점을 쓸어 담으며, 리그 타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3타점 타자’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에서 ‘외국인 타자급' 활약을 자랑하는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5월 8일 기준) 타율 0.323/ OPS(출루율+장타율) 0.983/ 4홈런/ 33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올 시즌 초반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엔 최주환의 공이 컸다. 지난해 130안타를 때려낸 최주환은 "좋은 활약을 밑거름 삼아, 두산 레귤러 멤버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파레디스의 공백 잊게 만든 최주환의 맹활약
 


 
두산 베어스는 ‘팀 공격력의 핵심’으로 불리는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 초반을 치르는 중이다. 지미 파레디스가 예상 밖 부진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까닭이다. 
 
올 시즌 파레디스는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9/ OPS 0.491/ 1홈런/ 1도루/ 1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최악의 부진이다. 파레디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0.36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10명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파레디스는 팀 타선에 파괴력을 더하긴커녕, 공격 흐름의 맥을 끊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오죽하면, 두산 김태형 감독이 “파레디스 생각을 하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그만큼 파레디스는 두산의 기대감을 한참 밑도는 활약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자연스레 올 시즌 두산의 구상에서 파레디스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있다. 
 
 


 
파레디스 공백을 메운 건 ‘두산의 화수분’이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파레디스가 빠진 다음, 내국인 야수들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며 “내국인 야수들이 외국인 타자가 부럽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부진한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의 공백을 메운 ‘두산 화수분’ 선봉엔 최주환이 섰다. 최주환은 파레디스가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물 만난 고기’처럼 타선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외국인 타자급' 활약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 WAR 1.19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 WAR 순위'에 대입했을 때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두산 타선에서 최주환이 ‘외국인 타자’의 몫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다, 최주환은 지명타자, 2루수, 3루수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멀티플레이어’ 최주환은 두산 야수진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다. 
 
최주환의 멋쩍은 웃음 "나이 서른에 '화수분'은 어울리지 않는다"
 


 
최주환은 올 시즌 공·수에서 ‘멀티플레이어’의 정석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 포지션과 타순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의 플레이를 착실하게 해나가는 게 최주환의 최대 장점이다. 

최주환은 “경기 시작 한 시간 반 전쯤이 돼야, 내 수비 포지션과 타순을 알 수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라커룸에 있는 대형 칠판에 가서 ‘오늘은 무슨 역할을 맡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최주환의 말이다. 

'멀티플레이어’로서 최주환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하지만, 최주환의 진짜 목표는 ‘강팀 두산’의 레귤러 멤버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최주환이 아직 배고픔을 느끼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제 제 나이가 서른이에요. ‘화수분’이란 말을 듣는 게 어울리지 않는 중견급 선수입니다(웃음). 올 시즌 두산 타선에서 확실한 자릴 보장받는 ‘주전 멤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최주환의 각오다. 

2018년 최주환은 두산 ‘화수분 야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최주환은 머지않은 미래에 ‘주전 멤버’로서 ‘화수분 멤버’들과 경쟁을 치르는 날을 꿈꾸고 있다. 두산 베어스 ‘주전 멤버’로 거듭나려는 최주환이 앞으로 선보일 '외국인 타자급'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