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최동원상 받은 첫 라틴 선수 영광…이제 KS 준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는 팀이 한국시리즈(KS)를 치르는 중에도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KS 경기가 없는 날에 시상식이 열린 덕이기도 했지만, 알칸타라의 의지도 대단했다.
알칸타라는 19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이 끝난 뒤 "라틴 아메리칸 선수 중 처음으로 최동원상을 받는다.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뛴 알칸타라는 부산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고(故) 최동원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의 동상을 본 뒤 통역과 국내 야구 선수들에게 '투수 최동원이 어떤 선수였나'라고 물었다.
알칸타라는 "팀 동료들이 최동원 감독님이 얼마나 훌륭한 투수였는지' 말해줬다. 기록도 봤는데 엄청나게 많은 이닝을 던진 대단한 투수였다"고 했다.
취재진으로부터 "고 최동원 감독이 1984년 KS에서 4승을 올렸다"는 말을 들은 뒤에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알칸타라는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8⅔이닝을 던져 20승 2패(승률 0.909), 평균자책점 2.54를 올렸다. 다승과 승률 부문 1위였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선정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알칸타라를 1위로 뽑았다"고 전했다.
2018년부터 최동원상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문을 열었다.
2018년과 2019년 수상자는 조쉬 린드블럼(당시 두산)이었다.
알칸타라는 라틴 아메리카 선수 중 처음으로 최동원상을 받았다.
현재 함께 KS를 준비하는 유희관은 2015년에 이 상을 받았다.
알칸타라는 "유희관이 '한 시즌 동안 잘 던지고, 고생해서 받는 상이다'라고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이제 알칸타라는 다시 KS에 집중한다.
그는 17일 NC 다이노스와의 KS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정말 아쉬웠다. 그러나 1차전이 끝나자마자 다시 밝은 얼굴로 훈련했다. 동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며 "2차전에서 팀이 승리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5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그는 "5차전에 우리가 KS를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등판하는 날에 팀이 승리하고, 결국 KS에서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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