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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김민성 “히어로즈에 남고 싶은 건 당연한 감정”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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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수) 10:26

                           
-단 하루가 부족해 1년이 미뤄진 김민성의 FA
-‘1988년생’ 젊은 나이가 김민성의 가장 큰 강점이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한만큼 평가받겠다.”
-“오랫동안 함께한 히어로즈에 꼭 남고 싶다.”
 
[엠스플 인터뷰] 김민성 “히어로즈에 남고 싶은 건 당연한 감정”

 
[엠스플뉴스]
 
내야수 김민성은 1년 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에 실패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FA 신청하는 게 선수에게 당연히 유리하다. 하지만, 지난해 FA 일수에서 단 ‘하루’가 부족했던 김민성은 올 시즌을 소화한 뒤에야 FA 자격을 얻었다.
 
김민성 입장에선 충분히 억울할 만한 일이었다. 김민성은 2010년 7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김수화·김민성↔황재균)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당시 이 트레이드에 현금 거래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승인을 미뤘다. 해당 트레이드는 20일 발표됐지만, KBO의 승인 날짜는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7월 22일이었다.
 
당시 이틀이 미뤄진 KBO의 트레이드 승인은 지난해 김민성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2007년 1군에 데뷔한 김민성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표팀 합류 기간 등을 포함했지만, 단 하루 차이로 FA 요건을 채울 수 없었다.
 
그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김민성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트레이드 승인이 보류됐던 기간을 인정해 달라고 KBO에 요구했다. 또 김민성은 서울중앙지법에 FA 자격 임시 지위를 부여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KBO는 김민성의 요청을 거부했고, 서울중앙지법은 김민성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결국, 김민성은 FA 자격 취득을 1년 뒤로 미뤄야 했다.
 
어쨌든 시간은 앞으로 흐른다. 올 시즌 중반 장기 부상 재활로 빠진 서건창 대신 임시 주장을 맡기도 한 김민성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힘을 보탰다.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을 마무리한 김민성은 뒤늦게 FA 자격을 얻었다.
 
담담한 김민성 “FA 아쉬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전혀 없다.
 
[엠스플 인터뷰] 김민성 “히어로즈에 남고 싶은 건 당연한 감정”

 
분명한 건 김민성에게 후회는 전혀 없다는 점이다. 김민성은 11월 27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올 시즌 팀이 어려울 때 주장 역할을 맡았는데 정말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과 함께해서 잘 버틸 수 있었다. 선수단도 단합을 잘해서 시즌을 소화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아쉬운 부분이야 조금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전혀 없다. 지난해 FA 문제도 마찬가지다. 당시 현실을 받아들였기에 올 시즌 동안 안 좋은 영향이 미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민성은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17안타/ 10홈런/ 45타점/ 출루율 0.351/ 장타율 0.414를 기록했다.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성공한 김민성이었다. 김민성은 개인 기록보단 후반기 시작과 함께 찾아온 햄스트링 부상을 더 아쉬워했다.
 
김민성은 “개인 기록보단 햄스트링 부상으로 후반기 들어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그라운드 위에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내가 한만큼 평가받으면 된다. 시즌이 끝난 뒤 몸 상태엔 문제가 없다. 아픈 곳도 없고 건강하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비시즌 동안 보완하고자 개인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다소 주춤했지만, 김민성은 히어로즈에서 자리 잡은 뒤 3루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무엇보다 ‘1988년생’이라는 젊은 나이가 김민성의 최대 강점이다. 3루수 보강을 노리는 팀들에게 김민성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물론 김민성은 8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히어로즈와의 동행이 이어지길 바란다. 김민성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뒤 오랫동안 팀에서 뛰었다. 내 야구 실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 팀이다. 또 어려운 시절부터 쭉 함께한 히어로즈 팬들의 사랑과 애정도 잊을 수 없다. 히어로즈에 남고 싶은 건 나에게 당연한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FA 진척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민성은 “아직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솔직히 크게 진척된 부분은 없다. 이번 FA 계약부터 공식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됐기에 계약의 모든 부분을 에이전트 쪽에 맡겼다. 선수가 직접 구단과 만나는 것보단 마음이 편한 듯싶다. 차분하게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대어급 FA 선수들에 가려진 알짜배기 FA로 평가받는다. 원소속팀인 히어로즈와의 협상은 장기전으로 흘러갈 분위기다. 그사이 3루수 보강을 노리는 몇몇 구단이 김민성의 상황을 유심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이 자신의 바람대로 내년에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을지 혹은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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