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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 부재' 한국전력, 최홍석 활약이 필요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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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수) 18:04

                           

'조력자 부재' 한국전력, 최홍석 활약이 필요하다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한국전력 에이스 서재덕의 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치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2-3 분패를 당했다. 이날 서재덕은 홀로 서브 2득점, 블로킹 2득점 포함 41득점으로 현대캐피탈 외인 파다르(35득점)보다도 많은 점수를 올렸다. 그럼에도 연패 숫자는 12로 늘어났다.

 

개막 전부터 암울했던 한국전력이다.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한 외인 사이먼이 팀을 떠났고, 새 외인 아텀 마저 지난 10월 31일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주 만에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외인다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얼마 지난 20일 다쳤던 부위가 2배 이상 찢어지며 공백이 장기화됐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만이 아니었다. 공재학, 박성률, 신으뜸 등 여러 선수들이 서재덕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재덕의 짐을 덜어주기에도 부족했다. 개막 전 팀을 떠났던 김인혁이 11월 초 다시 팀에 합류했지만 훈련 시간도, 경기 감각도 부족한 탓에 많은 걸 기대할 수 없었다.

 

이에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주전 세터 노재욱을 우리카드에 보내고 최홍석을 영입했다. 그러나 최홍석이 첫 경기를 치렀던 12일 공재학이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악재가 계속됐던 한국전력이다. 김 감독은 최홍석에게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맡겨 새로운 활로를 찾길 바랐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에 결국 서재덕의 부담만 늘어났다.

 

김인혁이 다시 코트로 돌아왔던 지난 24일, OK저축은행과 경기를 앞두고 김철수 감독은 김인혁에게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시브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서재덕과 최홍석의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럼에도 이날 최홍석은 단 1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단 25%, 효율은 -50%였다. 결국 팀은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지난 27일 현대패피탈과 경기는 한국전력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날 최홍석은 15득점, 공격성공률 50%, 공격효율 30.77%로 기록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준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최홍석이 기록한 8개의 범실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된 2세트 후반 22-19 상황에서 상대 블로커에게 흐름을 읽혔고, 가장 중요한 5세트 9-10으로 추격을 이어가던 중 서브 범실로 또 한 점을 헌납했다.

 

클러치 상황에서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범실이 나올 수 있다. 여러 선수들이 겪는 고충 중 하나다. 최홍석은 벌써 여덟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직전 시즌까지도 우리카드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코트를 지켜왔기에 수없이 많은 클러치 상황을 겪은 선수다.

 

지난 9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최홍석을 향해 공개적으로 주전에서 제외하겠다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나름 기회를 주려고 자신 있게 하라고 했는데 보여준 것이 없었다”라는 게 그 이유였다.

 

최홍석과 노재욱의 1대 1 트레이드는 김철수 감독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주전 세터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철수 감독은 새로 영입한 최홍석을 향해 ‘여기서 날개를 펼치길 바란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에도 힘껏 날개를 펼치지 못하는 최홍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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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2018-11-28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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