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보반 마르야노비치(30, 223cm)가 덴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LA 클리퍼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펩시 센터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리그 덴버 너겟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9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122-12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32승(27패) 째를 기록한 클리퍼스는 덴버를 따돌리고 서부 컨퍼런스 단독 8위에 올랐다.
클리퍼스 3쿼터 한 때 19점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는 듯 했다. 니콜라 요키치와 게리 해리스로 이어지는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에 닥 리버스 감독은 223cm의 초장신센터 마르야노비치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마르야노비치는 덴버의 골밑을 그야말로 놀이터처럼 뛰어다녔다.
동료들의 엔트리 패스를 받아 쉽게 골밑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며 투지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클리퍼스는 3쿼터 중후반 마르야노비치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7점차(81-88)까지 점수를 좁히며 4쿼터를 맞이했다.
분위기를 탄 클리퍼스는 4쿼터 몬트레즐 해럴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마르야노비치 역시 4쿼터에 11점을 몰아치며 클리퍼스가 경기를 뒤집는데 가히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클리퍼스는 경기 막판 덴버에 추격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2점차 승리를 거뒀다.
마리야노비치는 이날 15분을 뛰며 18점을 기록, 출전시간 대비 엄청난 득점 효율을 자랑했다. 여기다 공격 리바운드 5개를 걷어냈고, 자유투도 9개 중 8개를 성공시키는 등 순도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세르비아 출신의 마리야노비치는 지난 2015-2016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NBA 무대에 데뷔해 이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거쳐 올 시즌 중반에는 블레이크 그리핀의 트레이드 대가로 클리퍼스로 둥지를 옮겼다.
공격 범위가 한정돼 있고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페인트 존 내에서의 득점력만큼은 확실한 자원이다. 이날처럼 마르야노비치가 짧은 시간 동안, 알짜배기 활약을 계속해 펼쳐준다면 클리퍼스의 빅맨진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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