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올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유난히 뜨겁다. 오랜만에 우승 경쟁이 재밌어졌다.
28일 현재 선두 우리은행은 27승6패, 2위 KB스타즈는 25승7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의 격차는 1.5경기차.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KB스타즈는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KB스타즈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없지만, 우리은행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KB스타즈가 3경기를 이긴다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1승1패를 기록했을 때는, KB스타즈가 3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하면 우리은행의 우승으로 끝이 난다.
KB는 자력우승이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이 한 경기라도 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은행이 1패를 하는 행운이 따르고, KB스타즈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해진다. KB스타즈는 올시즌 우리은행을 상대로 4승3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가 같은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선 KB스타즈가 정상에 오르게 된다. 우리은행이 2패를 기록한다면, KB스타즈는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우리은행은 내달 2일 KEB하나은행, 4일 신한은행을 상대한다. 지난 25일 KB스타즈전에서 72-76으로 패했지만, 4일 휴식이 생겼다.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기회다. 남은 두 경기 모두 홈경기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간 우리은행은 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왔다. 올시즌 KB스타즈의 맹추격에 당황했지만, 남은 두 경기 승리를 목표로 재정비에 들어가야 한다.
두 경기 상대가 나쁘지 않다.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13연승을 기록 중이고,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분배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우리은행은 지난 9일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패배 위기까지 몰리다 힘겹게 81-77 역전승을 거뒀다. 신한은행도 우리은행, KB스타즈를 두고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를 수 있다. 자칫 분위기를 바꿔 우리은행전에 총력전을 펼친다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일이다.
KB스타즈는 28일 부천에서 KEB하나은행, 내달 3일 구리에서 KDB생명을 상대한다. 5일에는 청주 홈에서 삼성생명과 맞붙는다. KB스타즈는 올시즌 KEB하나은행전 5전 전승, KDB생명을 상대로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삼성생명과의 5경기에서도 4승1패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KB스타즈는 KEB하나은행전 이후 이틀 휴식. KEB생명전을 치른 뒤 하루 휴식을 가지고 삼성생명을 상대한다. 시즌 끝자락이기 때문에 선수단의 100%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안덕수 KB 감독도 이 점을 생각해 훈련보다는 휴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KB스타즈가 역전 우승을 노린다고 하지만, 현 상황은 꽤나 난감하다. 역전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고 해도, 우리은행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2위에 그친다. 선수들의 힘만 빼놓고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안덕수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9연승 중이다. 팀 분위기가 한껏 오른 상황에서 먼저 발을 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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