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가 드디어 완전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다림이 길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올시즌 완전체로 뛴 경기는 시즌 개막전이 유일하다”고 했다. 일단 주장 김선형이 오랜만에 코트에 들어선다. SK의 주전가드 김선형은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복귀한다. 지난해 10월1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4개월여 만에 복귀다.
김선형이 없는 동안 정재홍 변기훈 등이 돌아가며 공백을 메웠다. 애런 헤인즈도 득점부터 볼운반까지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김선형이 복귀하면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시즌 끝자락이라 기존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심할 텐데, 김선형을 활용하면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팀 전술 운영의 폭도 넓어지게 됐다. 김선형은 발이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선수다. 문경은 감독은 종종 팀 속공을 이유로 들며 김선형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또한 김선형은 팀의 주장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김선형이 돌아왔다고 하지만 정상 컨디션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김선형은 꽤 오랫동안 뛰지 못했다. D리그를 통해 경기력 점검을 하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휴식을 주기로 했다. 연습이 없었다. 곧바로 실전경기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는 것도 무리다.
문경은 감독도 “김선형이 복귀했다고 해서 큰 기대는 없다. 재활 과정이 좋았지만, 올시즌 경기력이 8~90% 밖에 올라오지 못할 것이다. 본인도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당분간 1,4쿼터에 뛰어준다면, 플레이오프에선 20분 이상을 소화해줄 거 같다.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GC전에 김선형만 돌아오는 건 아니다. 골밑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김민수도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김민수는 지난 13일 부산 KT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이후 2경기를 결장했다. 다행히 대표팀 일정으로 인한 휴식기가 있어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민수는 올시즌 평균 10.8점 6.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최부경이 대표팀을 다녀오고 무릎도 좋지 않아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김민수가 돌아와 한숨 돌리게 됐다.
올시즌 유난히 부상자가 많았던 SK였다. 신인 안영준(쇄골)을 비롯해 변기훈(발목) 최준용(무릎) 김선형(발목) 김민수(발목) 등 여러 선수가 다쳤었다. 김건우 김우겸 등 벤치 멤버들을 총 가동했다고 해도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SK는 28일 현재 30승17패로 리그 3위에 랭크됐다. 2위 전주 KCC와 1경기차다. 정규시즌을 2위, 또는 3위로 마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2위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반면, 3위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문경은 감독도 순위 역전에 대한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부상자가 모두 돌아왔다.시즌 막바지 정상 전력을 구축한 SK가 마지막 기회를 맞게 됐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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