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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WC] 태극마크에 굶주렸던 이대성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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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목) 22:05

                           

[FIBA WC] 태극마크에 굶주렸던 이대성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점프볼=부산/민준구 기자]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대쉬’ 이대성이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E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1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팀 승리(84-71)를 이끌었다.

전반까지 27-35로 밀렸던 대표팀.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1-35로 밀리며 이대로 지는 듯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영웅은 나타났다. 김선형과 함께 대표팀의 앞선을 이끌며 분위기를 바꾼 이대성이 등장했다.

경기 후, 이대성은 “너무 기분 좋다. 최근 몇 년간 레바논을 이기지 못했다고 들어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중국과 뉴질랜드를 상대로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되더라. 그래도 우리가 모든 힘을 쏟아부으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정말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대성은 속된 말로 미친 사람처럼 뛰었다. 레바논의 주포 아미르 사우드는 그의 앞에서 어떤 활약도 펼칠 수 없었다. 엄청난 허슬 플레이는 물론 라건아와의 환상 호흡까지, 이대성의 활약은 백점만점이었다.

이대성은 “(안)영준이를 대체해 들어왔을 때부터 내 임무는 수비라고 생각했다. 공격 잘하는 선수는 우리 팀에 많다. 내가 수비에서 힘을 보태준다면 경기를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출전시간은 상관없었다. 단 5분이라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대반격은 3쿼터부터 시작됐다. 주장 양희종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 김상식 감독은 주저없이 이대성을 지목했다. 코트에 나선 이대성은 물 만난 고기처럼 뛰었다. 그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3쿼터를 55-52로 마칠 수 있었다.

“위기 상황에 나섰지만, 부담은 없었다. 코트에 나서면 그 누구든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아마 레바논 선수들이 겁내지 않았을까(웃음)?” 이대성의 말이다.

이대성에게 있어 레바논 전은 프로 데뷔 후, 유재학 감독의 품에서 벗어난 첫 경기였다(G리그 제외).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이날 부산사직체육관을 찾아 이대성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대성은 “(유재학)감독님의 레이저를 안 받아도 돼 기뻤다(웃음). 근데 오늘 체육관에 오셨더라. 속공 찬스에서 두 번 정도 실수했는데, 감독님을 보니 지적하는 표정이셨다. 다행히 라건아에게 좋은 패스를 주니 활짝 웃으시더라. 다행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성은 28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누구든 내 얼굴만 보면 다시는 코트에 서고 싶지 않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묻자, “오늘 플레이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근데 지금 체력으로는 최선이다(웃음). 그래도 레바논의 5번(아미르 사우드)은 내 얼굴을 보면 공포에 질리지 않을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한 가지 아쉬운 건 체육관이 많이 비었다는 것이다. 다음 경기에선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가 더 잘해야만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뛸 테니 찾아주셧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사진_한필상 기자



  2018-11-29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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