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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외국선수 출신 디온테 버튼, NBA 정식 계약 가능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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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목) 14:48

                           

KBL 외국선수 출신 디온테 버튼, NBA 정식 계약 가능할까



[점프볼=이보형 인터넷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디온테 버튼(24, 193cm)이 2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하며 NBA 정규리그 연속 출전경기 수를 ‘8’로 늘렸다. 16분 동안 8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한 버튼은 2쿼터 중반 자신의 장기인 왼손 덩크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이 상승세를 이어나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KBL 제패 후 NBA 도전 선언 … 기대 반 우려 반 

버튼은 지난 시즌 KBL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에서 드물었던 화려한 인게임 덩크를 수차례 선보이며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평균 23.5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한 버튼은 약체로 꼽혔던 원주 DB를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다.

KBL을 평정한 버튼은 시즌 종료 후 NBA 도전을 선언했다. DB의 이상범 감독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재계약을 설득했으나, 버튼의 확고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KBL에서는 실력이 입증된 최고의 선수임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NBA에서 통할 것인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KBL에 비해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버튼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운동능력이 NBA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한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경험은 선수에게 큰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대학을 갓 졸업한 버튼은 평균 31분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으며 팀 내 1옵션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훈련 태도와 성실함이 더해져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만들었다.

KBL 외국선수 출신 디온테 버튼, NBA 정식 계약 가능할까

■ 우여곡절 끝에 밟은 NBA 무대

버튼은 이러한 우려를 보란 듯이 이겨내고 오클라호마시티의 유니폼을 입었다. 서머리그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투웨이 계약을 따냈다. 특히 7월 14일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버저비터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NBA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개막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20일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NBA 무대를 밟았지만, 출전시간은 55초에 그쳤다. 22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NBA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데뷔’, ‘입성’, ‘활약’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내 NBA의 하부리그인 G리그로 내려가야만 했다.

- 디온테 버튼 2017-2018 시즌 10월 정규 리그 기록

10월 20일 55초 출전 무득점 (vs LA 클리퍼스)

10월 22일 6분 53초 출전 5득점 (vs 새크라멘토 킹스)

10월 29일 4분 42초 출전 0득점 (vs 피닉스 선즈)

NBA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G리그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보였다. 스탁턴 킹스와의 개막전부터 18득점을 기록하며 분풀이를 했다. 이후 G리그에서는 4경기 평균 15.2득점 4.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이는 NBA 콜업으로 이어졌다. 

- 디온테 버튼 2017-2018 시즌 G리그 기록

11월 3일 18득점 3리바운드 (vs 스탁턴 킹스)

11월 5일 8득점 6리바운드 (vs 아구아 카리엔테 클리퍼스)

11월 12일 18득점 6리바운드 (vs 텍사스 레전드) 

11월 16일 17득점 6어시스트 (vs 수 폴스 스카이포스)

콜업 이후에는 비교적 긴 출전시간을 받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15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는 비록 가비지 타임이지만 4쿼터 전체를 소화했다. 하지만 버튼은 G리그 경기를 병행하는 것에서 비롯된 피로감 때문인지 몸이 무거워 보였다. 3점슛 1개 포함 7득점을 기록했지만, 블록슛도 두 차례나 당했고, 쉬운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등의 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22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백업 가드 하미두 디알로(20, 195cm)가 부상을 당한 것. 테렌스 퍼거슨(20, 201cm)마저 부상 이탈하면서 동 포지션인 버튼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처음으로 2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24일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는 버튼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이 됐다. 커리어 하이인 11득점을 기록한 데다 2쿼터 중반 환상적인 덩크 두 방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그 중 하나는 NBA 공식 사이트에서 매일 선정하는 탑 텐(10개의 명장면)의 4위에 선정됐다. 

- 디온테 버튼 2017-2018 시즌 11월 정규 리그 기록

11월 13일 1분 32초 출전 0득점 (vs 피닉스 선즈)

11월 15일 12분 출전 7득점 (vs 뉴욕 닉스)

11월 18일 10분 19초 출전 0득점 (vs 피닉스 선즈)

11월 20일 7분 3초 출전 0득점 (vs 새크라멘토 킹스)

11월 22일 3분 9초 출전 6득점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1월 24일 21분 15초 출전 11득점 (vs 샬럿 호네츠)

11월 25일 13분 59초 8득점 (vs 덴버 너게츠)

11월 29일 16분 19초 8득점 (vs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 관건은 정식 계약

버튼의 꿈이 NBA 무대를 밟는 것이었다면 이는 이미 이뤄졌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NBA 선수로서 농구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식 계약을 따내야 한다.

버튼이 체결한 투웨이 계약은 각 팀마다 최대 2명의 선수가 NBA의 하부리그인 G리그에 소속되지만 최대 45일 동안 NBA 로스터에 등록될 수 있는 계약형태다. 45일 동안 보여준 활약을 통해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제도적으로 NBA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미 NBA에서 11경기를 소화한 버튼 입장에서는 12월이 무척 중요해졌다.

정식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팀에게 필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고질적인 약점은 에이스인 러셀 웨스트브룩(30, 192cm)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벤치 생산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버튼은 득점력을 통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실제로 24일 샬럿과의 경기에서 벤치 득점 13점 중 11점을 책임졌다. 이러한 활약을 일관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버튼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정식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L 외국선수 출신 디온테 버튼, NBA 정식 계약 가능할까

■ 또 하나의 스토리, ‘역수출’

버튼은 모국인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에 등장하고, 슈퍼스타 동료 폴 조지(28, 205cm)의 칭찬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무명 신인 선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버튼의 출전 여부와 득점 소식이 이슈가 된다. 국내 농구팬들은 DB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던 버튼이 NBA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는 모습이 신기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KBL에서 첫선을 보일 당시의 신선함과 약체 팀을 이끌고 우승 문턱까지 갔던 헌신을 기억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KBL에서 활약하던 외국선수가 NBA에 도전하는 이른바 ‘역수출’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버튼만큼의 관심과 응원을 받지는 못했다. 예컨대 창원 LG와 전주 KCC를 거쳐 애틀랜타 호크스와 계약을 맺었던 아이반 존슨은 악동 이미지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KBL 영구 퇴출로 인해 관심도가 덜했다. 게다가 지금처럼 NBA 중계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기술도 갖춰지지 않은 시대였다.

버튼이 NBA에서 성공한다고 해서 당장 KBL이나 한국 농구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NBA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한 어린 선수가 KBL에서 성장해 다시 NBA에 도전했다’는 스토리가 생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가뜩이나 관중 수가 감소하는 한국 농구에 이러한 스토리 하나하나는 소중한 재료가 될 수 있다. 버튼이 남긴 유산이 어떻게 꽃피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버튼의 활약에 눈길이 자꾸 가는 이유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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