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3연패 펜싱 김지연 "남편 응원에 항상 큰 힘 얻어요"
도쿄올림픽 2관왕 목표…남편 이동진 씨 "최선 다해 도와야죠"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전 지금 막 경기 끝내고 왔는데 오빠만 말끔한 거 아니에요?"
2012년 런던 올림픽 펜싱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1·익산시청)에게 남편 이동진(37) 씨와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투정을 부리며 말했다.
그러자 이동진 씨도 "나도 응원하느라 땀 많이 흘려서 별로 안 좋다"고 맞받았다.
누가 더 상태가 좋은지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곧 이내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소문난 '잉꼬부부'다운 모습을 보였다.
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여자 일반부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김지연과 배우 겸 게임 캐스터 이동진 씨는 2017년 10월 결혼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미녀 검객'으로 큰 인기를 끈 김지연과 배우 겸 게임 캐스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동진 씨의 만남에 많은 팬의 축복이 이어졌고 특히 이동진 씨의 '외조'는 여러 차례 언론 기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동진 씨는 자카르타로 날아가 아내의 메달 획득을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김지연은 4일 전국체전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뒤 인터뷰에서 "남편이 제가 어려울 때나 포기하고 싶을 때 항상 응원해주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작년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은퇴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바라보기로 하는 과정에서도 남편의 지지가 버팀목이 됐다.
이동진 씨는 "솔직히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가정에 충실한 것이 좋은 것이 사실"이라며 "결혼 전부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고 약속하고 결혼이나 출산 시기를 다 준비한 계획이 있었지만, 도쿄 올림픽까지 하고 싶다고 아내 마음이 바뀐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저야 올림픽까지 조금 더 힘들면 되는데 만일 와이프가 도쿄를 나가지 않으면 그 후회는 10년, 20년 이상 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 후회를 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또 이왕 도쿄 올림픽까지 하기로 한 거라면 저도 최선을 다해 아내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2연패에 도전했다가 16강에서 탈락한 김지연은 "그때는 런던 다음 올림픽이어서 주목을 많이 받았고 부담도 컸다"며 "이번에는 부담 없이 제 기량을 다 펼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채 1년도 남지 않은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지연은 "100회 전국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해 기쁘다"며 "체전 마치고 선수촌에 들어가서 11월 시즌이 시작하면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은 저에게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는 대회"라며 "개인전, 단체전 2관왕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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